서울대학교가 국내 주요 기업들과 손을 잡고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등 제조 공정 혁신 과정에 힘을 더한다.
산업통상부는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서울대-제조 AI전환(M.AX) 얼라이언스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AX 얼라이언스는 제조 현장에 AI를 신속하게 접목시키기 위해 산업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9월 공동 출범시킨 대규모 민관 합동 협의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기업을 포함해 1천여개의 산학연(산업계·학계·연구계) 단체가 참여 중이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제조 공정을 혁신하고 휴머노이드 등 신산업을 육성함으로써 2030년까지 10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MOU를 통해 서울대는 M.AX 얼라이언스의 핵심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제조 기업들과 함께 휴머노이드, 자율주행차, AI 공장에 탑재되는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기업들이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플랫폼 등을 제공하면, 서울대는 이를 기초로 각 분야별 AI 모델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개발된 AI 모델은 기업에게 제공돼 제품과 공장 등에 최종 탑재된다.
이와 관련된 구체 연구 일정과 소요 비용도 산정됐다. 서울대 장병탁·박재흥 교수팀은 오는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나서며, 여기에는 484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대 홍성수·최준원 교수팀은 2028년까지 자율주행 AI 모델 개발과 자율제어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서며, 서울대 윤병동·안성훈·김도년·임종우 교수팀은 2029년까지 제조 AI 모델을 만든다. 각각 489억 원, 215억 원이 투입된다.
서울대와 M.AX 얼라이언스는 자체 연구개발과 AI팩토리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자 확보한 제조 데이터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내년 초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산·학 협력 프로젝트,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서울대의 우수 학생들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향후 서울대의 6개 전문 연구소와 M.AX 얼라이언스 분과별 협력 논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M.AX 얼라이언스 AI팩토리 분과는 서울대 정밀기계설게 공동연구소, 휴머노이드 분과는 AI연구원, AI미래차 분과는 자동화시스템 공동연구소와 일 대 일로 협력한다. AI 반도체 분과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자율운항선박 분과는 해양시스템 공학연구소, AI 방산 분과는 국방공학센터와 각각 매칭됐다.
산업부 김정관 장관은 "기업들의 세계적인 제조 역량과 서울대의 창의적인 연구 능력, 우수 인력이 만나면 M.AX 얼라이언스가 목표로 하는 제조 AX 최강국은 먼 미래의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김 장관과 서울대 유홍림 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