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K-바이오스퀘어 조성 광폭 행보…"지방비 우선 투입"

"AI 바이오 영재학교 지역할당 조건 지방비 투입"
국비 확보 돌파구 기대…"2028년 개교 가능"
예타 면제 별개로 다음 달 4일 우선 부지 확보 협약
"신속.적시성 성공 열쇠"…"정부 결단해야"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박현호 기자

충청북도가 도정 최대 현안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바이오 스퀘어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AI 바이오 영재학교 설립 등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했는데, 마지막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는 게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24일 도청 출입기자들과 만나 "KAIST 부설 AI 바이오 영재학교는 국립학교지만 지역인재할당을 최대 30%까지 반영하는 것을 전제로 학교 운영비의 일부인 40억 원 가량을 지방비로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도가 전액 국비 운영을 고집해왔지만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지역인재할당 보장과 공사비 국비 분담율 증액 등을 전제로 지방비 투입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이다.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의 핵심 기반 가운데 하나인 이 학교는 모두 585억 원을 투입해 청주시 오송읍 첨단의료복합단지 일원 2만 2500㎡ 부지에 연면적 1만 5990㎡,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 학생 수 150명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설계 완료를 목표로 현재 건축 설계가 진행 중이며 이미 공사비 일부인 96억 원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거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까지 앞두고 있다. 

만약 정부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애초 계획보다 1년 가량 늦어지기는 했지만 2028년 3월에는 개교가 가능하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충북도 제공

더불어 도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있는 K-바이오 스퀘어의 부지 확보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다음 달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주시와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부지 매입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예타 면제와는 별개로 96억 원의 도비로 카이스트 바이오 캠퍼스와 서울대병원 R&D 임상병원 등이 들어설 부지를 우선 매입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정부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도 반영된 K-바이오 스퀘어는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톤의 켄달스퀘어에서 착안해 조성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2030년까지 2조 3481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대해 정부도 이미 지난 8월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계획을 승인.고시하면서 추인한 상태이다.

김 지사는 "K-바이오 스퀘어의 예타 면제에 대해서도 최근 정부의 예타 제도 개편에 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해 카이스트, 서울대병원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청북도가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의 신속성과 적시성을 사업 성공의 최대 과제로 보고 광폭 행보에 나선 가운데 정부가 화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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