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춘천인형극제가 주관한 '2025 잇(it)다 인형극제'가 지난 20일부터 4일간 춘천인형극장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 인형극 창작예술가 양성과 극단 창단을 위한 인형극 학교'의 결과발표회로, 지난 6개월간 교육과정을 이수한 신진 인형극인들의 공식 데뷔 무대였다.
올해 인형극학교에는 만 18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 창작자 24명이 참여했으며, 12명의 멘토와 팀을 이루어 총 20편의 신작 인형극을 제작했다.
참여자들은 무용, 문학, 애니메이션, 시각예술 등 서로 다른 예술적 경험을 기반으로 협업하며, 무용과 인형극의 결합,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미니어처 인형극, 전통 인형극 '덜미'의 현대적 확장, 전통 발탈 인형극의 새로운 시도 등 다양한 융합 형태의 창작 인형극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무대를 통해 신작 인형극이 단순 발표가 아닌 실험과 확장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축제 기간에는 전국 11개 문예회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신작의 유통 가능성을 확인하는 합평회도 함께 진행됐다. 관계자들은 작품의 구성력과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며, 그중 5개 작품에 대해 즉각적인 공연 초청 의사를 밝히는 등 유통의 가능성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합평회에 참여한 문예회관 관계자는 "첫 작품이라 아마추어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기대보다 작품 퀄리티가 훨씬 높았다"며 "테이블 인형극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형태를 확인할 수 있어 신선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축제는 관계자 및 시민리뷰단을 대상으로 관람이 제한된 비공개 형태로 진행됐음에도, 4일간 총 1186명이 현장을 찾으며 신작 인형극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이번 축제에는 시민리뷰단 16명이 참여해 작품을 관람하고 리뷰를 작성했다.
이들은 "인형극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는 경험이었다", "편견을 깨주는 공연이였다"는 의견을 남기며 신진 창작자들의 시도와 실험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시민리뷰단의 리뷰는 각 팀의 공식 피드백 자료로 활용돼 향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예정이다.
재단법인 춘천인형극제는 그동안 교육, 창작 지원, 제작, 공연, 유통으로 이어지는 인형극 전문 플랫폼을 구축해 왔으며, 이번 '잇(it)다 인형극제'를 통해 신인 인형극인을 발굴하고 창작 생태계를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또 한 번 확인했다.
오정석 춘천인형극장 극장장은 "올해 탄생한 24명의 청년 인형극인들은 앞으로 한국 인형극의 미래를 이끌 세대"라며 "신작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창작 지원과 유통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