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제 경기 의왕시장이 무민밸리 조성사업에 대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청탁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 입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에 관한 고발장을 접수한 뒤 입건했다.
박현호 의왕시의원은 지난 12일 기존 전씨에 대한 특검팀의 공소장 내용을 토대로, 김 시장이 주도적으로 무민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한 정황 자료들과 함께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 9월 구속기소된 전씨에 대한 공소장에는 2022년 11월 30일경 전씨가 김 시장에게 콘랩컴퍼니 관련 사업 진행을 부탁한 내용이 담겼다. 전씨는 이런 사업 청탁 명목으로 업체로부터 1억 6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부탁이 이뤄진 뒤 의왕시는 5일 만에 '무민 의왕밸리 도입 관련 벤치마킹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시는 실제로 부산, 제주 등에 '무민의왕밸리 도입 관련 벤치마킹 출장'을 다녀오는가 하면, 전씨의 부탁 이후 19일 만에 콘랩컴퍼니와 '백운호수 무민밸리(가칭) 업무협약'까지 체결했다.
이후 김 시장은 이듬해인 2023년 4월 4일 주간업무보고회에서 여러 소관 부서에서 팀을 꾸려 일본 무민랜드 사례 등을 벤치마킹할 것을 지시했고, 같은 달 시는 의왕백운PFV의 주주사인 개성토건과 백운호수 무민밸리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고발인인 박 의원은 김 시장이 전씨의 부탁 직후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선 데 대해, 당시 김 시장이 전씨의 금전 거래 구조를 인식했거나 이를 묵인한 채 권한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를 고려하면 김 시장이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전씨의 입김에 움직였는지가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건희 특검 종료일은 다음 달 28일로, 한달 남짓한 기간 수사가 결론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검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수사는 경찰청 산하 국가수사본부로 이관된다.
그간 김성제 시장 측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 술수에 불과하고, 무민공원과 관련해 한치의 거짓이 없으며, 일련의 공세로 의왕시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취지로 반박해 왔다. 의왕시 역시 "사업을 검토한 건 맞지만, 건진법사와의 연관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전씨가 김 시장에게 의왕무민밸리 조성사업을 부탁한 시점 이후, 의왕시가 주도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선 내용들을 연속 보도했다.
한편 김 시장은 과거 민선 5~6기에 민주당 소속 시장이었으나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과 민생당을 거쳐 2021년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어 2022년 4월 국민의힘 의왕시장 후보로 공천됐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2025년 9월 12일자 "[단독]건진에 업체 소개받고 무민공원 지시한 의왕시장…왜?" / 9월 19일자 "[단독]건진이 사업 부탁하자 '무민 벤치마킹' 나선 의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