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1년을 맞는 시점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여전히 불법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한 사과를 머뭇거리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법 계엄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용태 의원과 김재섭 의원이 선제적으로 나란히 계엄에 대한 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도부에서 사과와 성찰의 메시지가 나가면 좋겠다"며 "그게 안 된다고 하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은) 2007년에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 2012년에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죄를 2020년에 반복적으로 했는데 국민들이 '잘했다'고 평가해주셨다"며 "게다가 제가 비상대책위원일 때 무려 40년 전 일이었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광주 묘역에 가서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무릎 꿇고 사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0년 전에 있었던 일도 사과를 했다. 5년 전, 10년 전 일도 계속 저희가 반복적으로 사과를 했다"며 "아직 계엄과 탄핵 1년도 안 됐다. 사과를 충분히 할 만큼 했다는 것은 사과를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야지 사과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도 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계엄 1년 시점에서 마땅히 당의 총의를 모아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국민에게 사과를 드렸지만, 다수 국민들은 여전히 계엄 문제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에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국민들의 의구심, 불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입법전횡을 일삼고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며 "다시 내부총질론으로 개혁을 미루지 말자"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법계엄에 대한 독자적 사과 움직임도 나타났다. 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초선의원들까지 합류해 불법계엄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내는 것을 활발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에 "참석하는 의원이 20명 가까이 될 것인데 다만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면 일부 의원은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