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정> 복잡한 정치판 그 판을 한눈에 읽어드리는 시간이죠. 윤태곤의 판.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실장 어서 오십시오.
◆ 윤태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윤태곤 실장님도 옛날에 무슨 과학 동화 이런 거 읽고 막 꿈을 키우던 과학 소년 이런 건 아니셨어요?
◆ 윤태곤> 저는 좀 문과 소년이라.
◇ 김현정> 과학동화 쪽은 아니고 시집 쪽이셨구나.
◆ 윤태곤> 예.
◇ 김현정> 알겠습니다. 누리호 때문에 밤에 밤잠 설치거나 이러지는 않으셨겠군요?
◆ 윤태곤> 아니요. 제가 그 직전에 잠들었는데 그런 생각은 들죠. 누리호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것들을 볼 때 우리 정치 이야기하면 답답하고 한데 한국이 정말로 많이 발전하고 있다, 여전히.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치 이야기하면서 그런 이야기하는데 우리가 미국 중국이 워낙 양강이 강해서 우리가 좀 위축된 느낌이 있는데 프랑스, 독일, 영국 이런 데도 지금 정치가 별로 잘 돌아가는 데가 없거든요. 한국보다 잘 돌아간다고 말할 수 있는 나라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늘 하는 게 우리가 전교 등수로 치면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시험 점수는 떨어질지 몰라도.
◇ 김현정> 그러니까 원점수는 떨어져도.
◆ 윤태곤> 그렇죠.
◇ 김현정> 상대 평가 등수는 올라간다?
◆ 윤태곤> 그럼요. 표준 점수가 자꾸 올라가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나마 위안 삼아 보죠, 누리호 보면서. 오늘은 말입니다. 정치권 현안들을 제가 5가지 WHY로 5가지 질문으로 좀 추려봤어요. 그래서 질문이 좀 툭툭 병렬식으로 나갈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한번 툭툭툭툭 다섯가지 WHY 던져보겠습니다.
첫 번째 WHY, 국민의힘 지도부는 왜 중도 무용론을 가지고 나왔는가 이건데요. 보통 선거에서는 중도층 잡아야 된다는 게 이게 불변의 진리 같은 건데 어제 김재원 최고위원이 나와서 그런 발언을 하기도 하셨고 또 요즘 행보를 봐도 중도보다는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듯한 모습.
◆ 윤태곤> 김재원 최고위원 같은 분은 저도 안 지가 오래됐는데 일관되게 그 말씀을 하고 계셨어요. 제가 생각할 때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일 때 총선 때 이럴 때 있지 않습니까? 그때 김건희 여사 사과해야 된다. 이럴 때도 중도라는 거는 미약하다.
◇ 김현정> 중도는 허구다?
◆ 윤태곤> 허구까지는 아닌데 미약하다. 우리 지지층을 잡아야 된다 그런 이야기를 쭉 하셨던 분이니까 그분은 원래 그런가 보다 생각을 하는 거죠. 근데 장동혁, 나경원 이런 분들은 잘 모르겠는데 이게 절대적인 게 있고 상대적인 게 있지 않습니까? 보편적으로 어떠냐가 있고 최근 현상에서 어떠냐가 있는데 저는 별로 동의하지를 않죠. 제가 생각할 때.
◇ 김현정> 중도 무용론에.
◆ 윤태곤> 예, 그리고 이것도 지금 현재 중도, 보수 이렇게 나누는 거 이야기 들어보면 앞에 김재섭 의원도 이야기했지만은 저는 국민의힘 현재 지도부가 이야기하는 보수, 핵심 지지층, 집토끼 별로 거기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아요.
◇ 김현정> 왜요?
◆ 윤태곤>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이라는 게 우리가 핵심 지지층이다 아니면 핵심이다 주류다 코어라고 하는 것이 맨 극단값에 있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윤태곤> 앙값이라든지 평균값이라든지 우리를 30년, 40년 동안 꾸준히 지지해 왔고 가치를 같이 가는 사람들.
◇ 김현정> 그렇죠.
◆ 윤태곤>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이 잘못되고 지난 정부는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가 생각할 때는 국민의힘의 코어고 핵심 지지층이란 말이에요. 근데 부정 선거, 탄핵을 떠나 가지고 계엄도 할 만하니까 했지, 사람이라도 죽었냐, 억울하다. 제가 생각할 때는 그분들은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 보수의 중심이 아니란 말이에요.
◇ 김현정> 극단 보수다.
◆ 윤태곤> 그러니까 중도냐 보수냐를 나누기 이전에 보수에 대해서 어떻게 규정하느냐인데 근데 지금 국민의힘의 당의 지도부들은 보수라든지 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 그렇게 규정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지난 4월에 재보궐 선거가 있었지 않습니까? 거제시장하고 부산교육감하고 그때 이미 증명됐어요. 나경원 의원하고 전한길 씨 이런 분들 나서서 보수 기독교계하고 손잡고 지금 하는 이야기 핵심 지지층이라고 하는 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부산 교육감은 당의 공천을 받은 게 아닙니다마는 기도하면서 대통령 뭐가 잘못했냐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부산에 전 선거구에서 다졌단 말이에요, 그분이. 이미 증명이 된 건데 근거가 없잖아요. 그럼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게. 근거를 대야 이게 토론이 가능한데 저는 그래서 이게 참 공감이 안 가고 그럼 왜 그럴까, 도대체.
◇ 김현정> 왜 그럴까.
◆ 윤태곤> 두 가지 이유가 있겠죠, 그분들은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정말로.
◇ 김현정> 진심으로?
◆ 윤태곤> 예, 내면적으로.
◇ 김현정> 소신으로.
◆ 윤태곤> 그다음에 두 번째는 이 전략적으로 볼 때 이렇게 해서 선거에 유리할 것이냐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지금 현재 지도부가 이런 쪽에 대해서 공약을 해서 당선된 부류들이지 않습니까. 그럼 여기에서 이렇게 밀리면 우리의 존재 근거가 사라진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이런 게 있겠죠.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생각하는 핵심 지지층 강성 우파 이런 분들이 포지션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인데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낮으면 이분들의 비중은 높아요.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높으면 이분들의 비중은 줄어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윤태곤의 짠물이론.
◆ 윤태곤>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당 전체 지지율 혹은 이재명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들은 국민의힘보다는 더 크지 않겠습니까? 이 전체 파이냐 아니면 나의 지분율, 나의 지분율이 높아야지 이 회사를 좌지우지할 수가 있는 거잖아요.
◇ 김현정> 회사 전체 크기를 키우고 내 지분은 좀 쪼그라들더라도 그걸 택하느냐.
◆ 윤태곤> 그렇죠.
◇ 김현정> 아니면 회사는 작아도 내 지분이 많아서 내가 회사를 장악하는 쪽을 택하느냐.
◆ 윤태곤> 그렇죠, 내가 장악하고 있으면 나중에 이재명 정부 경제도 안 좋아질 거고 뭐 안 될 때 그러면은 우리 대한민국 정치라는 게 민주당 아니면 국민의힘인데 민주당 시대면 그때 그런 식의 전략적 판단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볼 때는 아까 4월 선거도 말씀드렸고 오늘 아침에 조선일보 칼럼에서도 그런 게 나왔고 저도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미 과거의 사례들이 다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사태로 인해서 엄청나게 떨어졌었지 않습니까? 황교안 지도부 때 황교안 지도부가 잘한 점도 있어요. 유승민, 김종인 다 해서 보수 그때로 치면 대통합을 이뤘거든요. 근데 그렇게 해놓고 또 유튜버들 바라보고 국회에 들어가고 최근에 국회에서 나경원 의원이 대관해서 유튜브 대회 한다던데 딱 저는 그때 생각나더라고요. 국회에 난입하고 그러니까 국민들이 볼 때는 이거는 아닌데가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그런 맥락에서 쭉 본다면 이번 12월 3일, 다음 주입니다. 대국민 메시지, 사과 메시지, 절연 메시지 이런 건 당연히 안 나올 거라고 보세요?
◆ 윤태곤> 제가 생각할 때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게 있고 그다음에 제 생각과 별개로 이럴 것 같다는 게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전망했죠.
◆ 윤태곤> 제가 참 윤석열 정부 때 이 이야기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은데 12월 3일에 뭔가 말씀을 하시려면 장동혁 대표 포함해서 오늘이 지금 27일이지 않습니까? 이제 6일 남은 건데 지금부터 빌드업을 해야지 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 않습니까? 예컨대 12월 2일까지 되게 딴소리하고 체제 전쟁이라고 하다가 3일에 갑자기 사과합니다.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상식적으로 볼 때.
◇ 김현정> 그렇죠.
◆ 윤태곤> 근데 오늘부터 빌드업을 해도 저는 늦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도 안 하고 있는 거 보면 아닐 것 같아요.
◇ 김현정> 윤태곤의 짠물 이론을 바탕으로 해서 보면 상당히 정치판이 잘 보여요. 여기저기 다 들어맞을 때가 많은데 제가 지금 드릴 두 번째 WHY, 두 번째 질문도 그 짠물 이론의 맥락으로 보니까 제가 질문하기 전부터 답이 좀 나오네요. 제 질문은 뭐냐면 나경원 의원, 지금 국민의힘 지방선거 기획단장 이분이 맡으셨는데 룰을 좀 조정해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하고 계세요. 당심 7, 민심 3. 5 대 5를 7 대 3으로 바꾸자, 당성을 높여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읽어야 되는 거죠?
◆ 윤태곤> 그렇죠. 이것도 제가 약간 보편적인 걸 먼저 말씀드리자면은 여러 당들이 이때 저때 좀 조정을 하고 저는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불변한 건 없으니까. 근데 통상적으로 우리 당내 당 대표, 최고위원 이렇게 뽑는 거는 당심을 높이고 공직 후보자를 뽑는 거는 당심을 낮추는 편이에요. 근데 지금 지방선거를 특히 앞두고 당심을 높인다는 거는 그런, 이거는 약간 법칙성 비슷한 건데 어긋난다. 그리고 하나 더, 당이 지지율이 높을 때는 당심을 높이고 지지율이 낮을 때는 당심을 낮춥니다.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울타리를 허물어야 되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윤태곤> 그런데 울타리를 높인다는 거잖아요. 당의 지지율이 낮은데. 그러면 "우리 당 바꾸고 싶은 사람은 들어와 봐.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가 바뀌겠습니다, 울타리를 허물고 우리가 민심의 바다로 나가겠습니다." 국민의힘이 그래야 될 때인데 "우리 당 바꾸고 싶은 사람은 들어와." 이게 맞느냐. 그리고 또 한 가지 더가 제가 그런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대통령이 되려면 대통령 후보가 돼야 되는 거고 서울시장이 되려면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되는 거고 우리 같이 양당 중심 국가에서는 사실은 당선되는 것보다 후보 되는 게 더 어려운 면도 있어요. 그러면 경선이 치열할 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렇게 해놓으면은 경선 과정에서부터 경선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겠습니까? 당심 그리고 이 지도부가 미는 이런 쪽 그리고 이게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만약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신하고 민심이 괴리되잖아요. 지지율이 떨어진다면은 근데 당심 비중은 높지 않습니까? 그럼 후보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일단 당심에다가 이야기를 해야 돼요. 그리고 후보 된 다음에 확 모드 전환을 해야 되는데 그러기에는 제가 기술적으로 봐도 너무 어려워져요. 근데 이분들이 하는 거는 그러니까 이래야 이긴다. 그분들 주장이니까 그렇다 치고 경선 과정 자체를 당심에 소구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거겠죠.
◇ 김현정> 아까 그 짠물 이론과 지분율 얘기하셨는데 결국 그렇게 생각하니까 지금 이런 7 대 3 주장이 나오는 거 아니냐고 좀 추정을 하게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나경원 의원이 혹시 서울시장 나오고 싶어서 이렇게 좀 룰을 조정하려고 한다는 일각의 의심.
◆ 윤태곤> 그거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5 대 5 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건 저는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 7 대 3으로 돼서 그게 옳은 길이고 이기는 길이라면은 나부터 7 대 3을 해야지 그게 옳은 길인데 나는 안 하는 게 말이 됩니까? 그게 아니고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요. 뒤에 민주당 이야기도 나오겠지만은 아까 제가 모두에 우리가 원점수가 떨어져도 상대 평가는 조금 표준 점수는 올라간다. 이런 말씀드렸는데 국민의힘하고 민주당하고 같은 식으로 싸우면은 지금 현 상황에서 100전 100패라고 봐요, 저는.
◇ 김현정> 국민의힘이?
◆ 윤태곤> 예.
◇ 김현정> 왜요?
◆ 윤태곤> 양쪽 다 똑같이 우리 편 똘똘 뭉쳐라.
◇ 김현정> 지금 그 분위기잖아요.
◆ 윤태곤> 해서 싸우면은 국민의힘은 무조건 진다. 그건 그냥 수치로 나오잖아요.
◇ 김현정> 파이 자체가 지금 다르기 때문에.
◆ 윤태곤> 예.
◇ 김현정> 그러니까 개헌 국면 겪으면서 윤석열 정부 지나면서 지금 파이가 달라졌기 때문에?
◆ 윤태곤> 그렇죠. 거기다가 물론 국민의힘의 지도부가 지금 생각하는 거는 기저에 이재명 정부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뭐 상당하겠죠. 근데 우리 편 뭉쳐라, 저쪽 편 뭉쳐라. 플러스 윤석열 싫은 사람 이재명 싫은 사람 뭉쳐라라고 하면은 저는 그거는 백전백패라고 본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세 번째 WHY로 넘어갑니다. 민주당 얘기예요, 민주당. 문정복 조직 사무총장이 지난 17일에 민주당 의원 단체방에다가 무슨 메시지를 하나 올린 거예요, 단톡방에다가. 그런데 이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메시지 내용은 이랬습니다. 땡땡땡 위원장 통화됐고요. 최고위원 추천하면 하겠답니다. 이렇게 올린 거예요.
◆ 윤태곤> 그러니까 그 민주당의 당 시스템 중에 최고위원이 궐위가 될 때 이게 채우는 게 있더라고요. 그게 전당대회를 할 수는 없으니까 이런 약간 간이 투표로 해서 하는 게 있는데 지금 지도부 중에서 몇 분은 빠진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지방선거 출마하러.
◆ 윤태곤> 예, 김병주 등등 이렇게 빠진다는데 그걸 채워야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 속으로 마음에 두는 사람은 있을 수 있죠. 누구든 나도 최고위원 되겠다. 근데 이거는 혹시 지금 지도부 여기서 지도부라고 하면은 최고위원단 말고 정청래 대표하고 그 중심에 지도부하고 교감이 있는 분들이 있는가라는 의심을 갖는 거겠죠.
◇ 김현정> 이분이 그러니까 단톡방에다 이걸 올렸다가 아마 방을 좀 잘못 알고 올렸던 것 같아요. 얼른 지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게 무슨 문자일까 이렇게 하다가 이 기자들 귀에 흘러들어가게 된 거예요. 기자들은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9명 최고위원 중에 5명이 만약 지방선거 때문에 물러나게 되면 자진 사퇴를 하면 지도부가 자동 붕괴가 됩니다, 여러분. 그럼 비대위 체제로 자동으로 돌아가게 돼요. 그걸 막기 위해서 지금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지금 기자들은 분석하더라고요.
◆ 윤태곤> 저는 만약에 그렇게 돼도 정청래 대표 책임은 아닌 거잖아요. 당 지지율도 국민의힘보다 훨씬 낮고 정청래 대표가 자동 비대위원장이 되는 거 아닌가.
◇ 김현정> 비대위 체제가 돼도?
◆ 윤태곤> 제 생각은 그런데 근데 또 당사자는 좀 불안한 감이 있고 할 수도 있겠죠. 그리고 제일 좋은 건 이게 누구에 대해서 유불리를 떠나서 제가 볼 때 민주당은 그 좀 조정을 해서 5명 이상은 안 물러나게 하는 게 그러니까 자기가 확실하게 되겠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나가는 걸 뭐 어떻게 말리겠습니까마는 조금 이렇게 어려운 분들은 안 나가게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 김현정> 설득해서?
◆ 윤태곤> 이 건만 두고 보자면.
◇ 김현정> 예, 지금 서울시장 나간다, 경기지사 나간다 이러면서 최고위원들이 지금 빠질 분위기인 거거든요.
◆ 윤태곤> 그렇죠.
◇ 김현정> 최고위원이 쑥 빠져서 비대위로 돌아가는 거는 좀 막아야 되지 않겠냐, 그 말씀이신 거예요.
◆ 윤태곤> 예. 이게 여러 분들이 나간다는 것도 좀 그렇긴 해요. 사실 이게 민주당도 독특한 게 있는데 지금 정권 초이지 않습니까? 정권 초는 대통령의 이제 서슬이 시퍼렇고 할 때인데 보통 이렇게 눈치를 보면서 그러니까 당신 한번 나가 봐라고 대통령실에서 살짝 밀어서 나가는 경우도 과거에 보면 왕왕 있는데 그걸 제외하고는 당신 안 나갔으면 좋겠는데라고 하는 사람은 잘 못 나가는데 지금은 혹시 그런 말 나올까 싶어서 먼저 나가버리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 좀 들고요.
◇ 김현정> 민주당에서 지금 전 당원 1인 1표제를 두고 시끌시끌했습니다. 주말 지나면서 상당히 시끌시끌하고 당무위 회의장에서 고성이 오갔다고 하는데 제 WHY는 뭐냐면 강하게 1인 1표제, 즉 당원표, 대의원표 1인 1표로 하는 그 등가로 하는 그것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던 의원들이 갑자기 목소리를 좀 확 줄였습니다. 꼬리 내리는 듯한 모습, 톤을 바꿨어요. 이건 왜일까?
◆ 윤태곤> 이건 강력한 프레임의 힘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윤태곤> 당원들한테 돌려준다는데 반대한단 말이냐, 너는 기득권을 유지하는 게 옳단 말이냐. 이게 앞에 이재명 대통령도 당 대표 때 비슷하게 계속 뭔가 당원 강화하는 쪽으로 갔었고 문재인 대통령 때도 그런 방향으로 갔었던 큰 힘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건데 저는 좀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제가 특수성하고 보편성으로 나누어서 볼 때 흔히 그런 말 하지 않습니까?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당원의 뜻을 받들어 우리 청취자의 의견을 들어서 제가 생각할 때는요. 그런 거는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전 국민의 뜻과 전 당원의 뜻을 어떻게 받듭니까? 생각이 다 다른데.
◇ 김현정> 예.
◆ 윤태곤> 그리고 1인 1표제 당원 투표가 아니라 당원 여론조사라고 했나요? 이게 또 대통령 부재중에 해서 그때 시끌시끌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찬반 여론조사.
◆ 윤태곤> 18%가 찬성했다고 하잖아요. 민주당.
◇ 김현정> 투표율이 16. 1%인가 그랬고 찬성률은 더 높았죠.
◆ 윤태곤> 16%구나. 전체 투표율이 16%인데 찬성률이 80%, 90%로 가정해도 한 15% 정도겠죠. 전 당원 6명 중 1명이 찬성한 건데.
◇ 김현정> 16. 81이었대요. 투표율.
◆ 윤태곤> 이게 회사들도, 회사는 주주 자본주의지 않습니까? 회사들도 요즘은 제가 좀 유식한 말 하자면은 셰어홀더 캐피탈리즘(Shareholder Capitalism)이 아니라 스테이크홀드 캐피탈리즘(Stakeholder Capitalism), 주주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 소비자, 시민사회 바깥의 이야기를 들어서 경영을 해야 된다. 그리고 이사회에도 노동 이사도 넣고 사외이사도 넣고 그러지 않습니까? 근데 저는 이게 조금 거꾸로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전 당원들한테 돌려준다는 게 어차피 조직화된 분들밖에 될 수가 없는 거고 당원들의 뜻을 훨씬 더 잘 이렇게 받아들이게 한다면은 제가 생각할 때는 대의원 제도를 조금 더 활성화시키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오히려요?
◆ 윤태곤> 이게 사실 열린우리당 때 그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지금 대의원이라는 거를 그냥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찍는 식으로 하지 말고 당원들이 투표할 수 있게 하자. 그럼 조직화된 당원들은 지역에서 투표하면은 말하자면 가가호호 방문도 할 수 있고 그러면 이게 16%보다 훨씬 늘어날 거 아니에요? 대의원들이 하는 게. 우리가 국회의원 뽑는 이유는 뭡니까? 국회의원이 말하자면 전 국민의 대의원인 거잖아요. 근데 저는 이게 좀 보편적으로 볼 때 이게 맞냐.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거 될 것 같아요. 통과될 것 같습니다.
◆ 윤태곤>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정청래 대표가 자기가 연임하기 위해서 복선 까는 거 아니야? 지금 바꾼 거 아니야? 이런 얘기가 막 나오거든요. 그거 실제로 정청래 대표한테 유리한 건 맞습니까?
◆ 윤태곤> 아까 나경원 의원이 그게 안 좋으면 나는 5 대 5로 할게라고 했다는 거랑 저는 비슷하다고 보는데 정청래 대표처럼 강하게 당원들한테 특히 조직화된 당원들한테 소구하는 분들한테는 유리한 게 맞죠. 예컨대 대표가 되려면 그러면 조금 안 좋겠지만 의원들 중에서 이른바 정책통이라는 사람도 있고 조직통이라는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 있는 거지 않습니까? 정책통이라든지 뒤에서 이렇게 전략을 짜고 하는 분들은 이런 제도가 되면은 되게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 김현정> 조용히 전략 짜고 정책 만들고 이런 사람보다는 좀 앞에서 지지층한테 소구하고 지지층.
◆ 윤태곤> 그렇죠. 당 대표를 이렇게 정책통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전반적인 당이 그런 분들 일색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좀 큰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지금 사실 제 WHY가 한 2개 정도 더 남았는데 시간이 시간이 다 가버렸네요. 윤 실장님은 조만간 한 번 더 판을 벌려야 될 것 같습니다.
◆ 윤태곤> 마지막 이야기는 꼭 하고 싶은데 참 시간이 없어서 아쉽네요.
◇ 김현정> 이거 좀 아쉽네요. 마지막 조국 대표하고.
◆ 윤태곤> 아니, 대통령의 메시지.
◇ 김현정> 대통령의 메시지. 도저히 지금 시간이 안 돼서 일단 한번 저희가 어떻게 그걸 다뤄볼 수 있을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겠습니다. 윤태곤 실장님, 고맙습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