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등장과 AI 버블…그대여 '아직' 걱정하지 말아요[계좌부활전]

연합뉴스

구글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은퇴를 앞둔 워런 버핏이 마지막 투자로 구글을 선택했다는 소식에 이어 이번에 출시한 제미나이 3.0의 성능이 챗GPT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입니다.
 
핵심은 구글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독점하던 AI 반도체 시장을 위협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AI 모델 학습을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GPU가 필수라는 게 정설이었습니다. 중국의 AI '딥시크'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이유조차 엔비디아의 '구형 GPU'로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여줬다는 점이었는데요.
 
하지만 구글은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로 챗GPT를 뛰어넘었습니다. 이제 엔비디아 GPU보다 더 저렴하면서도 전력 효율이 더 높은 AI 반도체가 등장한 것이죠.
 
연합뉴스

다만 구글의 TPU가 엔비디아의 GPU를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AI 생태계는 엔비디아의 GPU 운영체제인 '쿠다(CUDA)'와 이미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키움증권 조민주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강점은 GPU 하드웨어 자체가 아니라 10년간 축적돼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은 쿠다 생태계이며 이미 연구기관과 기업 전반이 쿠다 기반 인프라에 깊게 통합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연구원은 이어 "GPU는 범용성이 높아 다양한 워크로드(주어진 시간 안에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할 작업의 할당량)에 대응 가능하지만, 맞춤형 반도체(ASIC)는 측정 목적에 최적화돼 유연한 옵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글의 TPU는 AI 학습 작업에 특화된 ASIC입니다.
 
그러니까 구글이 TPU 등장은 오히려 AI 산업의 성장을 자극하는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AI 버블론'이죠. 경쟁의 심화는 AI 버블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는 탓입니다.
 
현재 버블론의 근거는 부채에 기반한 경쟁적인 투자에 있습니다. 알파벳과 오라클, 메타, 아마존 등이 지난 9월 이후 발행한 부채만 1530억달러(약 224조 3천억원)에 달합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오라클, 메타, 아마존 등 5개 빅테크의 부채비율은 38.4%인데, 이 1530억달러를 더하면 45.8%로 높아집니다.
 
다만 시장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신한투자증권 심지현 연구원은 "컨센서스 기준 2026년 합산 설비투자(CAPEX)는 합산 매출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시점의 잉여현금흐름(FCF) 창출 능력을 고려할 때 재무적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군비축소게임과 게임이론에 대입해 보면 오히려 AI 버블은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군비축소게임에서 가장 큰 보상을 받는 경우는 두 국가가 모두 군비를 줄이는 것이지만, 상대가 군비를 늘리고 내가 군비를 줄이면 안전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게임이론에 따라서 나는 생존을 위해 무조건 군비를 늘리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도 내부적으로 AI 경쟁과 관련 "경쟁에서 지느니 차라리 파산하겠다(I am willing to go bankrupt rather than lose this race)"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3 이미지. 구글 블로그 캡처

그러니 AI의 과잉투자는 피할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AI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이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새로 생겨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과잉 투자는 필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진짜 문제는 과잉투자가 아니라 "자금 조달의 듀레이션(만기)이 짧아지고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해 주식을 발행할 때가 정말 위험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주식 발행은 증자와 주식분할 등으로 발행 주식 수 즉, 수요와 공급에서 공급을 확대하는 것을 뜻합니다.
 
주식투자의 대가 윌리엄 오닐도 저서 '성공투자법칙'에서 "주식분할 자체는 긍정적인 변화도 아니고 부정적인 변화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많은 주식이 모두가 해당 주식을 알고 흥분하는 고점 부근에서 분할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