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풍을 둘러싼 '버블 논쟁' 한가운데서, 인공지능·로봇·반도체 3대 축을 한꺼번에 짚는 투자 해설서가 나왔다. 'AI 로봇 반도체 BIG 3 투자 트렌드'는 미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투자·테크 전문가들이 AI 시대의 성장축을 입체적으로 해부한 책이다.
저자들은 AI를 두뇌, 데이터센터·전력·클라우드 인프라와 반도체를 신경망과 에너지, 공장·물류·서비스 영역에 투입되는 로봇과 피지컬 AI를 손과 발에 비유한다. 생성형 AI만 쫓는 '섹터 투자'가 아니라, 이 세 축이 연결될 때 어디에 진짜 수익과 리스크가 생기는지 '구조'를 먼저 보라고 제안한다.
1부에서는 챗GPT 이후 본격 부상한 초거대 모델과 더불어, 코딩·고객 서비스·법률·헬스케어·방산 등에서 '디지털 직원'으로 확장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흐름을 짚는다. "개발자에게 중요한 건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서 '무엇을 구현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대목은 직업의 역할 변화까지 의식하게 만든다.
2부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GPU·CPU·가속기 경쟁이 맞물린 AI 인프라 전쟁을 다룬다. 단순 장비 증설이 아니라, API 과금·산업별 SaaS·온디맨드·용량 예약 모델 등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를 둘러싼 비즈니스 모델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진단한다. 반도체 수요가 2030년 1조 달러 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이런 구조 변화 위에서 설명한다.
3부는 구글 RT-X 등 대규모 데이터 기반 로봇 학습, 공장·물류·국방 현장에 투입되는 피지컬 AI의 진전 속도를, 4부는 미·중 경쟁과 데이터센터 확장세 속에서 재편되는 AI 반도체 패권 지도를 분석한다.
"반도체는 더 이상 기기 출하량이 아니라, AI가 만들어내는 무수한 토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처리하느냐의 싸움"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책에는 실리콘밸리와 미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혁신의 목격자들' 7인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국방 AI 기업, 로보틱스 리더 등 현장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닷컴 버블과 무엇이 다른지, 왜 이번 사이클은 "비전이 아니라 이미 실적과 비용 절감으로 증명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중혁·이상진·최민규 외 | 한스미디어 | 4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