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불당지역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덜기 위해 충남도와 관계기관들이 머리를 맞댔다.
충남도는 김태흠 충남지사가 28일 도청에서 이성현 천안시 학부모회연합회 회장, 불당동 지역 학부모 등 20여 명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도와 도교육청, 천안시와 천안교육지원청,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등도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1일 김 지사가 민선 8기 시군 방문 일정으로 천안시를 찾았을 때, 천안시청 봉서홀 앞에서 집회를 하던 불당2동 학부모를 만나며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당시 학부모들은 10년째 불당2동 중학생들이 인근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에 해결책을 촉구하는 집회 중이었다.
현재 불당2동에 초등학교는 두 곳이 있지만 중학교는 한 곳에 불과해, 이 지역 초등학교 졸업생 500여 명이 가까운 중학교에 배정받지 못하고 시내버스나 사설 임차 버스, 학부모 차량을 이용해 3~6㎞ 떨어진 중학교로 통학하는 실정이다.
내년에도 793명의 졸업생 가운데 296명만 인근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머지는 원거리 중학교로 통학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전달받은 도는 우선 시내버스 3대와 통학버스 3대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간담회에서 김태흠 지사는 도 관계부서에 "시험 운행 뒤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만큼, 내년 1월 말 배차를 마치고 2월 초부터는 가동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불당동 이외에 사각지대가 없는지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을 분산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또 장기적으로는 학교 이전 등도 도교육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