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안 풀릴 때 푸시업부터 해보세요" 약골 '깍두기'가 스타 트레이너가 된 이야기[의사결정]


어릴 적 운동장에서 팀을 짤 때 친구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맨 마지막까지 남아 "나머지끼리 한 팀 해."라는 말을 듣던 아이가 있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깍두기' 취급을 받던 깡마른 체구의 소년. 그 소년은 시간이 흘러 연예인과 기업 CEO들이 먼저 찾는 스타 트레이너가 됐다. 스타트레인 정주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CBS 경제연구실 채널의 '의사결정' 유튜브에 출연한 정 대표는 "인생이 안 풀릴 때일수록 운동이 먼저"라며 자신의 반전 스토리를 들려줬다.

 

운동장에서 밀려난 '깍두기', 콤플렉스의 시작

스타트레인 정주호 대표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정주호 대표의 어린 시절은 '운동과는 거리가 먼 아이'였다. 축구, 농구, 배구를 잘 못 했던 이유는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룰을 몰라서'였다. 친구들이 공을 차고, 손을 들고, 환호할 때 그는 언제나 구석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쪽에 가까웠다.

운동장에서 계속 밀려나다 보니 몸이 약하다는 사실이 그대로 열등감이 됐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낮추는 습관이 굳어졌다. 자신은 영원한 '깍두기'일 뿐이라고 믿던 시절이었다.
 

"몸부터 바꾸자" 약골이 운동을 붙잡은 이유

스타트레인 정주호 대표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전환점은 '내 인생은 왜 이럴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스스로를 바꾸고 싶지만 성격부터 바꾸기엔 막막했던 그는, 눈에 보이는 것부터 바꾸기로 했다. "TV나 영화 보면 세상을 구하는 주인공들은 다 몸이 좋잖아요. 나도 저렇게 되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에게 운동은 단순한 체형 교정보다는 자기 증명에 가까웠다. "원래 체형을 뛰어넘어 좋은 몸을 만들면, 실패와 좌절에 묶여 있던 나도 바뀌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운동을 이어갔다. 헬스장 문을 여는 것부터가 부담이었지만, 그 문을 반복해서 넘나들며 조금씩 자신을 바꿔 나갔다.

 '근육'보다 더 크게 변한 '성격'과 '태도'

스타트레인 정주호 대표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운동을 시작한 뒤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보인 변화는 거울 속 근육이 아니었다. "전에는 뭐든 소극적이고 주저주저했는데, 운동을 하다 보니 훨씬 더 실천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으로 변해 있더라고요." 무게를 조금씩 올리며 버텨 본 경험이 쌓일수록, 삶 전체를 대하는 태도도 함께 달라졌다.

그는 운동을 "인내와 시간 관리, 자기 관리를 통째로 배우는 훈련"이라고 표현했다. 근육은 하루 이틀로 만들어지지 않고, 체중 감량도 운동·식단·수면을 함께 관리해야 가능한 것처럼, 인생의 목표도 꾸준함 위에서만 완성된다는 것이다. "운동에서 배운 인내와 자기 관리를 일과 공부, 인간관계에 그대로 옮겨 놓으니 하나씩 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운동장에서 배운 원칙은 그렇게 삶의 태도를 통째로 바꿔놓았다.


140kg 청년, 두 자릿수 몸무게와 새 삶

스타트레인 정주호 대표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운동으로 인생을 바꾸는 건 정 대표만의 이야기일까. 정 대표는 자신이 가르친 한 청년의 사례를 소개했다.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스물아홉이 되도록 갈빗집에서 불판 나르는 일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던 청년의 몸무게는 140kg을 넘었고 야식과 술자리가 습관처럼 굳어 있었다. 부모는 "곧 서른인데 이렇게 살아도 되느냐"며 막막한 심정으로 그를 찾아왔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 청년에게 체중 감량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멘토링을 함께 시작했다. 운동의 의미, 식단과 수면 조절, 왜 건강해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강의 현장에 데려가 사람들 앞에 세우며 담대함도 기르도록 했다. 체중이 두 자릿수로 떨어질 즈음, 그는 직장을 얻고 결혼해 가장이 됐다. "몸이 바뀌니 인생에 대한 태도가 먼저 달라지더라"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운동은 거창한 계획보다, 지금 할 수 있는 동작부터"

스타트레인 정주호 대표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그렇다면 운동을 시작해본 적도 없고, 헬스장 문 앞에서 돌아선 경험만 있는 사람들은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 정 대표는 거창한 루틴보다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동작'부터 찾으라고 조언한다. 누워 있는 사람이라면 누운 채로 복근 운동이나 레그레이즈, 플랭크를 해 볼 수 있고,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직장인이라면 의자에서 일어나 의자 스쿼트, 계단 오르기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운동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면 일처럼 느껴져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운동복과 물병을 챙기고 샤워할 시간까지 계산하는 과정을 운동이라고 여기기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몸을 더 나은 방향으로 조금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그는 강조한다. 작은 동작 하나라도 오늘 해본 사람과 '나중에 해야지'라고 미룬 사람의 1년 뒤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인생이 안 풀릴수록, 푸시업부터 하라"

스타트레인 정주호 대표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정주호 대표가 마지막으로 내놓은 문장은 명확했다. "인생을 바꾸기 전에,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몸입니다." 그러면서 "몸을 바꾸려면 하루의 삶이 달라져야 하고, 운동하는 시간, 먹는 것, 자는 습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원칙이 바뀌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갑자기 확 바뀌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화를 신는 작은 결심, 한 번 더 버티는 선택, 야식 대신 물 한 잔을 택하는 사소한 변화들이 모여 결국 '반전의 삶'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반복해서 강조한다. 인생이 안 풀려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면, 더더욱 푸시업부터 하라고. 생각보다 몸부터 바꾸는 일이, 인생의 순서를 바꾸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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