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전망은 12월 14일 예정된 칠레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극우성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칠레는 페루나 베네수엘라 등 여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로부터 난민이 몰려드는 나라였다. 그런데 자국 대선 결선투표일이 임박하면서, 반대로 칠레 내 난민들이 페루로 향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페루 군부는 이번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앞으로 60일간 남부 타크나 지역의 국경 경비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경찰을 동원하고 군(軍)이 경찰을 지원토록 해 질서를 유지하고 국경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범죄 및 다른 폭력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갖추기로 했다.
AFP에 따르면, 비상사태 선포 전 이미 수십 명의 난민이 칠레로부터 국경을 넘어 페루로 들어오려고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앞서 이달 16일 실시된 칠레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중도좌파 집권당의 지지를 받은 히아네트 하라 칠레공산당 후보가 26.78%, 극우파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가 24.02%를 각각 득표해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에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카스트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낸 "칠레를 다시 위대하게"를 선거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주요 공약은 불법이민자 대량 추방, 국경 장벽 설치, 대규모 교도소 건설, 리튬산업 민영화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실제로 흡사한 부분이 있다.
카스트 후보는 2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칠레에 있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에게, 당신들은 103일 이내에 우리나라를 자발적으로 떠나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고 했다. 103일은 중도좌파인 현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고, 내년 3월 11일 차기 대통령 취임 시까지 남은 기간을 가리킨다.
페루의 우고 데셀라 외무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내주부터 '양국 간 이주협력 위원회'를 통해 칠레발(發) 난민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비정규 이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민자를 더 수용할 여력이 없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