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고위서도 "계엄은 악몽"…그래도 장동혁은 李정부 때리기[영상]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사과 여부를 두고 큰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며 충돌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장동혁 대표는 계속해 "이재명 정권은 끝까지 내란몰이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1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2·3 계엄은 계몽이 아닌 악몽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계속해 불법 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양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도 "그날 107명의 국민의힘 의원은 모두 나라를 위해 당을 위해 양심에 따라 각자의 선택을 했고 그 평가는 온전히 역사에 맡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유혈사태는 없었고 국회가 무력화되는 일도 없었다"며 "그렇다고 해서 불법이 합법이 되는 것도 아니고 파면된 우리 당 대통령이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우리는 대통령의 오판을 막지 못했다. 우리가 낳은 권력을 견제하지도 제어하지도 못했다. 따라서 우리 당 모두의 잘못이고 책임"이라며 "많은 지지자들이 여전히 슬픔과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몇몇은 우리 안의 배신자를 만들어 낙인을 찍고 돌을 던지고 심지어 목을 매달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진환 기자

그는 장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런 반지성과 울분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천벌 받을 일"이라며 "아직 1년 전 12월 3일에 머물러 있지 않은지, 미래로 나아가고 싶은 당원과 지지자를 정작 지도부가 그날에 붙잡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했다.

청년최고위원인 우재준 의원도 가세했다.
우 의원은 "성난 지지층은 배척해서도 안 되고 이용해서도 안 된다. 함께 설득해서 미래로 나아갈 생각을 해야 한다"며 "필요성을 공감하기 힘든 당무감사와 징계를 통해 당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감을 표한다"며 최근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당무감사위 조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계속해 "이 정권은 끝까지 내란몰이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그는 "물가 폭등, 환율 급등, 부동산 폭등, 일자리 절벽 등 민생 파탄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그런데도 이 정권의 관심사는 민생이 아니다. 성과도 없이 예산만 왕창 쓰는 돈 먹는 특검을 추가로 또 만들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심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직접 나서 사법부를 겁박했다"며 "기각되면 사법부로 화살이 향할 것이라며 늘 하던 대로 좌표 찍어 '개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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