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당구 여신'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프로당구(PBA) 2회 연속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진군했다.
이미래는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 챔피언십' 여자부 32강전에서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크라운해태)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3-0 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7차 투어 우승의 기세를 이었다. 이미래는 지난달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에서 이우경(에스와이)을 풀 세트 끝에 꺾고 정상에 올랐다. 무려 5시즌, 44개 투어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며 눈물을 흘렸다.
긴 슬럼프에 대한 마음고생을 털었다. 당시 우승 뒤 이미래는 "이전 결승 진출 이후 3시즌 동안 동안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노력했지만 정말 쉽지가 않았다"면서 "운동 선수로 겪는 정신적인 고통은 정말 이루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마음의 짐을 덜어서인지 이미래는 이번 투어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64강전에서 이미래는 소속팀 후배 전지우를 21이닝 만에 25-14로 눌렀다. 이닝 평균 1.19득점의 호조를 보였다.
32강전에서도 이미래는 히가시우치를 압도했다. 1세트를 11-2(9이닝)로 간단하게 따낸 이미래는 2세트도 20이닝 장기전 끝에 11-5로 이겼다. 3세트에는 7이닝 만에 11-1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도 장혜리를 3-1로 누르고 16강에 합류했다.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1회전에서 충격의 탈락을 당한 가운데 스롱은 시즌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정현(하림)은 김가영을 꺾었던 김한길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강지은(SK렌터카)은 백민주(크라운해태)를 승부치기 끝에 눌렀고,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는 최혜미(웰컴저축은행)를 3-1로 제쳤다. 이외에 임정숙(크라운해태), 김예은(웰컴저축은행),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박예원 등이 16강에 진출했다.
남자부에서는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가 산뜻하게 출발했다. 128강전에서 마원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눌렀다.
반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7세)의 김영원(하림)은 와일드카드로 나선 드림 투어(2부) 2차전 우승자 김태융에 덜미를 잡혔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11이닝째 시도한 회심의 2뱅크 샷이 빗나가면서 김태융이 마지막 공격에 성공해 대어를 낚았다.
3일에는 오후 12시부터 남자부 64강이 진행된다. 오후 2시 30분과 오후 7시 30분에는 여자부 16강전이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