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도 있는 줄 몰라…잠자는 퇴직금 1309억 원

금감원 연말까지 '퇴직금 찾아주기 캠페인'

연합뉴스

갑작스러운 사업장 폐업이나 도산으로 본인 퇴직연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가 7만 5천 명, 미청구 적립금은 130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사실을 모르거나 청구 방법을 몰라 연금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청구 퇴직연금은 은행에 1281억 원 규모(97.9%)로 가장 많이 몰려 있고, 대상 근로자도 7만3천 명이다. 보험사에는 19억 원, 증권사에는 9억 원이 남아 있고, 각각 1727명과 550여 명의 연금이 지급되지 못한 상태다.

퇴직급여법에 따라 근로자의 퇴직연금은 금융회사에 안전하게 보관되지만, 정작 본인이 가입 사실을 모르거나 직접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해 연금을 찾아가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연말까지 '미청구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각 금융회사는 근로자의 최신 주소를 반영한 등기우편 안내, 카카오 알림톡 등 모바일 전자고지를 통해 미청구 연금 보유 사실을 직접 통지할 계획이다.

근로자는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홈페이지·모바일 앱)에서도 본인의 미청구 연금 내역을 상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여전히 영업점 방문을 통한 청구만 받고 있어 불편이 컸던 만큼, 금감원은 비대면 청구 절차 도입을 요청했다. 은행권을 포함한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내년 중 온라인 신청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근로자가 홈페이지나 앱에서 미청구 퇴직연금을 청구하고 증빙서류도 직접 올릴 수 있게 된다.

금감원은 "퇴직연금을 빠짐없이 찾아갈 수 있도록 금융회사를 독려하고 제도 개선 사항을 발굴해 나가는 등 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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