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꼭 우승해야 한다' 삼성-한화 무서운 영입, LG는 우승 전력 유지…kt-두산은 PS 다크호스로

삼성과 FA 계약한 최형우(왼쪽)와 이종열 단장. 삼성 라이온즈

올해 프로야구 스토브 리그가 점입가경이다. LG가 우승 전력에 대한 누수를 최소화한 가운데 준우승팀 한화, 3위 삼성이 내년 대권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3일 "최형우와 2년 최대 2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원 소속팀인 KIA에 내줄 보상금 15억 원까지 총액 41억 원을 투자한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리그 최강의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삼성은 올해 외국인 선수 최초의 50홈런 고지를 밟고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158개) 기록을 세운 르윈 디아즈와 구자욱, 김영웅에 최형우까지 공포의 좌타 라인으로 상대를 압박할 전망이다.

삼성은 또 메이저 리그(MLB) 유망주로 꼽히던 맷 매닝도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디트로이트에서 50경기 11승 15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5승을 거둔 아리엘 후라도와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할 태세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 강민호도 삼성은 잔류시킨다는 방침이다. 강민호는 지난 2일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에서 베스트 배터리상을 함께 받은 원태인에 대해 "앞으로도 네 공을 계속 받을 수 있게 힘내줘"라는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프로야구 한화와 4년 100억 원에 계약한 강백호. 한화 이글스

앞서 한화도 FA 시장 최대어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 원에 계약하며 의지를 다졌다. 올해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 류현진, 김서현 등을 앞세운 막강 마운드에도 타선의 무게감에서 뒤졌다는 지적에 따라 3할 타율 30홈런 능력이 있는 강백호를 영입했다.

지난해 활약한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를 재영입하기도 했다. 페라자는 올해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 리그 트리플A에서 138경기 타율 3할7리 19홈런으로 구단 자체 MVP를 수상할 만큼 컨디션이 절정에 이르렀다. 강백호와 페라자에 기존 노시환, 채은성, 문현빈까지 삼성 못지 않은 강타선을 구축했다. 

물론 한화는 폰세, 와이스 모두 MLB로 진출한 변수가 있다. 이날 폰세는 토론토와 3년 최대 3000만 달러, 와이스는 휴스턴과 2년 최대 1000만 달러 계약에 이르렀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에 한화는 윌켈 에르난데스를 90만 달러에 영입했고, 아시아 쿼터 왕옌청과도 계약했다. 남은 외국인 투수 1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인 2025컴투스프로야구 리얼 글러브 어워드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한 LG박해민. 연합뉴스


LG는 한국 시리즈(KS) 최우수 선수(MVP)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가 이탈했다. kt와 3년 50억 원에 계약하며 8시즌 몸담았던 쌍둥이 군단을 떠났다.

다만 LG는 외야 자원이 풍족한 상황이다. 어지간한 팀에서는 주전을 꿰찼을 문성주에 우타 거포 이재원도 군에서 제대한다. 올해 주장 박해민이 4년 65억 원에 잔류하면서 수비의 중심도 잡아줄 수 있어 전력 누수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LG는 외국인 3인방과 모두 재계약했다. 구단 최초 2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한 오스틴 딘이 170만 달러에, 13승(6패)를 거둔 요니 치리노스가 140만 달러, 한국 시리즈 2승을 혼자 따낸 앤더스 톨허스트가 120만 달러에 사인했다.

김현수(오른쪽)가 kt와 FA 계약을 한 뒤 이호식 대표이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


아쉽게 가을 야구가 무산된 kt도 강백호를 잃었지만 김현수에 최원준까지 4년 48억 원에 영입했다. KIA 백업 포수 한승택도 4년 10억 원에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했다. 올해 9위에 머문 두산은 KIA 유격수 박찬호와 4년 80억 원에 계약하며 반등 의지를 보였다.

2년 연속이자 2020년대 최초의 3번째 우승을 노리는 LG와 이를 저지하려는 한화와 삼성, 여기에 절치부심 가을 야구에 재도전하는 kt, 두산. 스토브 리그를 달군 팀들이 과연 내년 시즌 순위 싸움까지 뜨겁게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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