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내년 예산안에 아동문학가 이원수의 동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비를 반영하자 이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불붙고 있다.
경남지역 31개 시민사회·진보단체들은 8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작가 행적이 있는 이원수의 동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과 관련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단체들은 "창원시가 친일 작가 이원수의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을 하겠다고 9억여 원의 예산을 시의회에 신청했다"며 "시민의 혈세를 반민족 친일 작가 작품을 기념하는데 쓰겠다는 발상 자체가 얼빠진 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창원시는 친일 작가 이원수의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을 즉각 취소하라"며 "창원시회는 기념사업 예산을 전면 삭감하고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기념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뒤이어,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 사업을 지지하는 시민 모임' 관계자들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동요인 '고향의 봄'은 비민주적인 행태의 정치나 이념의 잣대로 훼손될 수 없는 소중한 정신문화 자산"이라며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에 살고 있는 의창구 주민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100주년 기념 사업은 문화소외 지역인 의창구의 활성화와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지역민의 숙원사업을 왜 이념으로 무장한 일부 시민단체의 허락을 구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창원시는 시민의 염원을 담은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를 강력히 바란다"며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창원시는 아동문학가 이원수가 쓴 동요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을 맞아 내년 예산안에 '고향의 봄 창작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약 8억9300만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