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격이 사상 처음으로 공식 후원사를 확보했다. 지난 1955년 대한사격협회(지금의 연맹) 창립 이래 70년 역사상 최초로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9일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전날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사에서 NH농협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NH농협은행은 1959년 정구부 창단 이후 테니스와 소프트테니스 등 비인기 종목을 꾸준히 지원해온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후원 영역을 사격으로도 확장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NH농협은행은 연맹이 주관하는 국내외 대회에서 다양한 마케팅 권리를 갖게 된다. 내년에 열리는 회장기, 봉황기 등 국내 20개 대회 현장에서 브랜드를 노출한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유니폼에도 후원사 마크가 부착될 예정이다.
대한사격연맹 강연술 회장은 "한국 사격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해 국제대회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NH농협은행 홍종표 홍보본부장은 "파리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연맹과 함께해 영광"이라며 "사격의 저변 확대와 우수 선수 육성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양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NH농협은행장배 전국사격대회'(가칭) 신설을 논의 중이다. 대회가 창설되면 선수들에게 참가비를 받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한국 사격은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2012년 런던 대회(금 3·은 2)를 넘어선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효자 종목'의 위상을 되찾았다. 특히 반효진(대구체고)이 한국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며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