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수도' 수원에 1부 팀이 사라졌다…2026년 수원 더비는 K리그2에서

팬들에게 사과하는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로 강등된 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수도' 수원에서 1부리그 팀이 사라졌다.

수원은 '축구 수도'로 유명하다. 수원 삼성 창단 후 K리그 우승을 네 차례나 차지하면서 '축구 수도'라는 애칭을 얻었다. 2013년부터는 수원FC가 K리그에 합류하면서 2개의 구단을 보유한 연고지가 됐다. 특히 수원FC의 K리그1 승격과 함께 1부리그 2개 구단을 가진 유일한 연고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2026년에는 2부리그 팀만 2개를 보유한 연고지가 됐다. 수원 삼성의 K리그1 승격 실패에 이어 수원FC마저 K리그2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수원 삼성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었다. 하지만 2014년 운영 주체가 삼성전자에서 계열사인 제일기획으로 바뀌면서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졌다. 투자가 줄면서 스타 선수들 영입에 애를 먹었고, 결국 2023년 K리그1 최하위에 그치면서 K리그2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당초 곧바로 K리그1 승격을 꿈꿨지만, 승격은 쉽지 않았다. 선수단 연봉 규모는 K리그2에서도 1위(2024년 연봉 기준)였지만, K리그2 첫 해 6위에 그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무산됐다. 2025년에는 K리그2로 내려온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세에 밀려 2위를 기록했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제주SK FC에 패해 다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FC는 2016년 짧게 K리그1 무대를 맛본 뒤 2021년 다시 K리그1 무대로 올라왔다. 수원 삼성이 주춤한 사이 수원FC는 2021년 5위, 2024년 5위를 기록하며 '축구 수도'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원FC도 K리그1에 남지 못했다. 올해 선수단 운영부터 삐걱였다. 시즌 초반부터 안데르손의 이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고, K리그1을 10위로 마무리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천FC에 무너지면서 6년 만에 다시 K리그2에서 뛰게 됐다.

K리그2는 내년부터 17개 구단 체제(K리그1은 2027년부터 14개 구단으로 확장)로 확장된다.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고협약이 끝나는 김천이 자동 강등되는 상황에서 김천의 성적에 따라 최대 4개 구단의 승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원 삼성의 지난 2년처럼 승격을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수원 팬들에게는 K리그2에서 '수원 더비'를 지켜봐야 하는 아픈 202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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