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소비자가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시장 경쟁 악화를 우려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Max)'를 이용 중인 한 소비자가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넷플릭스를 상대로 집단소송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소비자는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 간 거래가 미국 구독형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이전에 경쟁이 있는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구독료 인상 의지를 보여왔다"며 "이미 경직되고 과점화된 시장에서 집중도를 대폭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리 포터'와 DC 코믹스 영화 시리즈,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 워너브러더스의 주요 작품에 대한 통제권이 넷플릭스로 넘어가고, 주요 경쟁 플랫폼 중 하나인 HBO 맥스가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기업 간 합병을 금지하고 개인에게도 소송권을 부여하는 '클레이튼법'에 따라 제기됐다. 원고 측은 법원에 합병을 차단하는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워너브러더스의 영화·TV 스튜디오와 HBO 맥스 등 사업 부문을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HBO 맥스가 통합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양사의 합병안은 미 연방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실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