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중수로 폐수지내 탄소-14(이하 C-14) 탈착 및 회수 공정기술'과 관련해 ㈜선광티앤에스에 특허 4건, 노하우 1건을 이전하는 기술실시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원자력연에 따르면 중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지에는 C-14를 포함해 여러 가지 방사성 핵종이 있어 중준위 방사성폐기물로 처리해왔다. 현재 월성원전에 약 400톤이 보관 중이지만 경주처분장 처분이 어렵고 화학적 불안정성으로 장기 보관도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박환서 박사 연구팀은 산이나 화학물질 투입 없이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C-14를 짧은 시간에 탈착해 고농도로 회수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중준위폐기물의 방사능을 약 100분의 1 이하로 저감해 저준위화 하고, 고가의 동위원소인 C-14를 약 100배 이상 고농도로 회수할 수 있어 약 1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지난해 11월 월성원전에서 약 3개월간 세계 최초로 상용규모 실증에 성공했으며 관련 특허 4건이 국내에 등록됐다. 최근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특허출원과 등록을 완료하는 등 기술적 우수성이 입증됐다.
기술을 이전받은 ㈜선광티앤에스는 지난 수십여 년간 방사선 관리 및 폐기물 처리사업에 특화된 기업으로, 2015년부터 연구원과 공동으로 중수로 폐수지 처리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선광티앤에스 노광준 대표는 "방사성폐기물 처리분야 전문업체로서 중수로 폐수지 처리기술에 대한 국내 사업화를 성공시키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통상부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상용화 단계까지 약 10년간 연구개발 수행을 통해 완성됐다.
백민훈 후행원자력기술연구소장은 "방사성폐기물이 폐기물이 아닌 중요 자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의 기술"이라며 "국가의 중장기적인 투자로 개발된 원천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