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화에서 뛴 우완 라이언 와이스가 메이저 리그(MLB) 휴스턴과 공식 계약했다.
휴스턴은 10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와이스와 1년 260만 달러(약 38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1+1년 최대 1000만 달러(약 147억 원)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와이스는 올해 KBO 리그에서 30경기 16승 5패에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으로 활약했다. 또 LG와 한국 시리즈 4차전에서는 7⅔이닝 1실점 7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활약으로 와이스는 MLB에 역수출되는 기쁨을 누렸다. 와이스와 한화의 최강 원투 펀치로 군림한 코디 폰세도 토론토와 3년 최대 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와이스와 아내 헤일리 브룩은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와이스는 SNS를 통해 "나의 한국 생활이 끝났지만 한국에서 지낸 2년이 내게 미친 영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팀에 좋은 영향을 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한국이라는 나라와 사람들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 생활에 대해 와이스는 "야구로 시작한 기회가 내 인생 큰 축복 중 하나가 됐다"면서 "독립 리그에서 뛰던 내게 기회를 준 한화에 감사하고, 한국은 언제나 저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내인 브룩도 직접 한국어로 인사하는 동영상과 함께 작별 인사를 올렸다. 브룩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보여준 엄청난 환영과 응원, 끝없는 친절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며 '정'(Jeong)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한국에서 생활은 우리에게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변화를 줬으며 우리는 이곳에서 성장했고, 치유됐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고마운 정을 전했다. 브룩은 또 "영원한 작별이 아니고, 잠시의 이별"이라며 "한국은 지구상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룩은 한국말을 하는 동영상을 여러 차례 올리며 팬들과 교류해왔고, 와이스 가족은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특히 브룩은 올해 초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소감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 일제 강점기 시절 한국의 고통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