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진례면에 조성 중인 스포츠레저시설 사업이 20년째 지지부진한 원인으로 군인공제회가 지목됐다.
군인공제회가 지분율에 비해 과대 대표해 사업을 주무르고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손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김해 진례면에 조성 중인 스포츠레저시설 사업(골프장·운동장 등)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다.
사업시행자로 특수목적법인 '록인레스포타운(이하 록인)'이 설립됐고 김해시가 38%, 코레일테크가 16%, 군인공제회가 46%의 지분율을 가졌다.
그런데 군인공제회가 절반이 되지 않는 지분으로 록인의 경영진에 대표이사와 본부장 등 전반을 차지하며 실질적으로 사업을 주무르고 있어 인사가 바뀌어야 한다는 게 김정호 의원의 문제 제기다.
김 의원은 이날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록인 이사회에 김해시는 전무 이사 1명, 코레일테크는 아무도 없다"며 "록인의 경영권을 장악해 맘대로 주무르고 있는 게 군인공제회인데 지분율 대로 김해시와 코레일테크의 인사가 더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인공제회가 2006년부터 현재까지 록인에 사업자금 조달책임을 맡으면서 원금 2600억 원을 시중금리보다 높은 6.9%, 9% 등의 고금리 이자로 빌려주면서 손해를 끼쳤기에 감액 조정돼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초기에는 9% 이자율이 그때 당시 금리상 적절했지만 금리가 떨어지면 시중금리대로 하향 조정돼야 했는데 군인공제회는 20년간 그대로 부과했다"며 "그로 인한 이자금액만 3200억 원이므로 이를 2200억 원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받은 록인의 잠정적인 정산 내용은 이 사업의 총 매출액 1조 2800억 원 중 금융비용과 수익 등을 제외하면 1500억 원이 적자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군인공제회에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군인공제회가 상당수 지분을 가진 록인 관계자는 "사업 지연은 돈 문제가 아니라 토지 매입과 인허가 문제에서 나온다"며 "사업 중단된 부분이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 사업을 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해복합스포츠·레저시설 조성사업은 진례면 일대 3754㎡ 부지에 대중 골프장과 트랙 운동장, 풋살장을 비롯한 체육시설 등을 짓는 것으로 2026년 12월 준공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