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IBK기업은행의 3라운드 경기가 열린 10일 서울 장충체육관.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이 꼽은 키 포인트는 기업은행의 상승세였다.
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의 사퇴 이후 반등하고 있다. 김 감독은 팀이 7연패를 당하며 1승 8패, 최하위에 머문 책임을 지고 지난달 22일 자진 사퇴했다. 전설의 리베로 여오현 감독 대행이 팀을 맡은 뒤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경기 전 여 대행은 "훈련장부터 선수들이 조금 밝아진 것 같다"면서 "코트 안에서 얘기를 많이 하고 소통이 좋아진 것 같다"고 최근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다소 쉰 목소리에 대해 "워낙 선수 시절부터 훈련장, 경기장에서 소리를 많이 지른다"면서 "이제는 이게 내 목소리가 된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여 대행은 아시아 쿼터 킨켈라의 역할 변경을 꼽았다. 여 대행은 "킨켈라가 원래 아포짓 스파이커였는데 리시브를 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를 하다 보니 공격력이 안 나온다"면서 "원래 자리로 넣으면 리시브는 리베로 임명옥이 커버해줄 수 있어 포지션 변화를 준 게 부담이 덜 되고 차츰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1, 2라운드에서는 GS칼텍스에 졌지만 이날 경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여 대행은 "모든 팀들의 차이는 조금"이라면서 "한두 가지 작은 부분, 안 보이는 부분, 커버 플레이 한두 개만 잘 해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인터뷰실에 있던 20명 가까운 취재진에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에 이 감독은 "IBK가 잘 해서 그런가?"라는 농담을 하며 회견에 나섰다.
이 감독은 "기업은행에 변화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선수들과 분석하면서 대비를 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자고 얘기했다"면서 "상대가 흐름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도 계속 잘 해주고 있어 자신 있게 초반 기선 싸움을 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GS칼텍스는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을 3-0으로 완파했다. 시즌 6승 6패(승점 19)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3연승으로 4승 8패(승점 13)로 최하위를 면했다.
부상 선수들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아시아 쿼터 레이나에 대해 "일본 가서 치료 열심히 받고 왔고, 많이 좋아졌다고 병원에서도 이야기를 했다"면서 "빠진 기간이 길어서 당장 경기 투입은 힘들지만 차츰 훈련하면서 시점을 잡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터 안혜진에 대해서도 "무릎 통증이 생겨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조절하면서 하면 다시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