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AI재단이 강북구 빌라 밀집지역의 생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무단투기 민원이 특정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AI재단이 강북구 '빌라관리사무소' 운영 지역에서 지난해 접수된 무단투기 민원은 총 855건을 분석한 결과다.
'빌라관리사무소'는 법적 관리 주체가 없는 소규모 공동주택(빌라·다세대 등)의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강북구가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공서비스다.
분석 결과 전체 무단투기 민원 가운데 번1동이 37.2%로 가장 많았고, 삼양동(18.9%), 수유1동(17.5%)이 뒤를 이었다. 전체 민원의 74%가 이 세 지역에 집중된 셈이다.
강북구는 이 분석을 토대로 삼양동·송천동·수유1동·수유3동에 이동형 단속용 CCTV 8대(동별 2대)를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또 인수봉로32길, 도봉로19길 등 필요도가 높은 구간은 이달 안으로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재단은 무단투기 민원뿐 아니라 조도, 보행 환경, 취약계층 분포 등 11종의 생활데이터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학교·시장·주택가 등 야간 보행량이 많은 지역에는 고보조명(LED 투사조명) 등 보안등 설치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고, 여성·고령층 밀집 지역은 비상안심벨 우선 설치 대상으로 선정됐다.
재단은 데이터 기반 분석이 주민 체감형 안전정책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 따라 향후 이를 바탕으로 주거지 통합관리 정책과 연계해 다른 자치구로도 개선 모델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