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서관 신축 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구조물 자체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12일 사고 현장을 찾아 "일반적인 동바리(지지대) 붕괴 사고는 해당 층만 무너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고는 지하 2층까지 연쇄 붕괴가 일어난 점을 보면 구조물 전반의 불완전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사고 현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특허공법의 안전성도 문제 삼았다. 최 교수는 "특허라고 해서 안전이 검증됐다는 뜻은 아니다"며 "공공사업에서 적용할 때는 실적과 구조적 안정성을 반드시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붕괴 원인에 대해서는 보와 기둥 연결부가 하중을 견디지 못했을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지목했다.
최 교수는 "영상으로 봤을 때 보가 먼저 떨어지면서 데크플레이트까지 함께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며 "볼트나 용접 등 연결부 시공이 취약했다면 충분히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크플레이트는 철골 보 위에 설치되는 거푸집 역할의 철판을 말한다.
이어 "타설 과정에서 불균형 하중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지 모르지만, 핵심은 연결부가 설계 기준을 버티지 못했는지 여부다"고 덧붙였다.
특허공법 선정 절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교수는 "설계 단계에서 여러 공법을 심의해 가장 적합한 공법을 선택하게 되고, 이후 해당 특허 개발 업체가 현장 시공에 참여하는 구조"라며 "이번 48m 장스팬 구조에 실제 실적이 있었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설계는 구조 검토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지만, 시공 단계에서 설계 기준(하중·용접 강도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공 관리 부실 여부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