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시작으로 정부 업무보고 이틀차에 나섰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와 관련해 "동네 아주머니·아저씨·할아버지·할머니, 아무나 쓸 수 있게 해줘야 되지 않느냐"며 신속한 범용 모델 개발과 교육 준비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부처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과학기술을 존중하고 그에 투자하는 국가는 흥했다"며 "미국 앞서가는 이유도 과학기술 분야에 오래 투자했기 때문이고 지금 중국이 과학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이 한때 성장 발전의 토대가 연구·개발(R&D) 투자에 있다는 점을 망각한 때가 있어 상당히 큰 타격이 있었다"며 "빨리 복구해야 한다. 많이 복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당시 R&D 예산을 대폭 삭감했던 점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이 내년도 업무계획에서 '독자적인 AI 모델 확보 후 국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개발' 등 내용을 발표하자 "앞으로 AI가 일상화돼 모든 국민에게 한글과 산수를 가르치듯 AI를 익히게 해야 한다. 쉽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AI의 원리 등은 우리가 다 알 필요 없고 잘 쓰면 된다"며 "국민에게 AI 활용 기회와 함께 최소한의 능력을 부여해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교육부나 평생학습 기관 등 온 동네를 동원해야 할 텐데 그래서 과학기술 부총리가 있는 것"이라며 "망설이거나 주저할 필요 없이 해당되는 부처를 모아 필요한 부분을 강력하게 리더십을 가지고 추진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공직자 책임과 적극적인 태도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시작 무렵 "너무 직설적인지 모르겠지만 직업 관료인 여러분에게 제일 중요한 건 보직과 승진"이라면서 "더 크고 영향력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게 제일 클 텐데 골프 치고 용돈 받는 게 설마 꿈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직과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면 나라가 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망하는 것"이라며 "형식적인 업무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마음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