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올해의 인물' 표지에 "여기서까지 AI가 노동자들 자리를 뺏냐"

타임지 '2025년 올해의 인물'로 'AI 설계자들' 선정에 누리꾼들 불만
표지는 유명한 사진작품 '고층 빌딩 꼭대기에서의 점심식사' 패러디해
"이 작품은 노동자들이 주인공인데 왜 억만장자들의 명예를 위해 사용하나"

사진 작품 '고층 빌딩 꼭대기에서의 점심 식사'의 일부와 타임지 '올해의 인물' 표지. X 캡처

누리꾼들이 타임지가 공개한 올해의 인물 표지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2025년 올해의 인물'로 'AI 설계자들(The Architects of Ai)'을 선정했다.

타임지는 "2025년은 인공지능의 잠재력이 완전히 드러난 해였고,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 해"라며 한 해를 총평했다.

이어 "생각하는 기계의 시대를 열고, 인류를 놀라게 했으며, 현재를 변화시키고 가능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공로"라며 AI 설계자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타임지가 공개한 표지를 보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철제 빔 위에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앉아 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엔비디아의 젠슨 황,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오픈AI의 샘 올트먼 등 AI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 모습이 표지에 담겼다.

셈 제이콥스 타임지 편집장은 "AI는 의학 연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현실로 만들었다"며 "AI 기업들은 이제 그 어느 때보다 세계 경제에 단단히 묶여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기업의 사장이든 미래에 대해 논의할 때 AI 기술혁명의 영향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AI 기술이 가진 파급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타임지의 '2025년 올해의 인물' 표지는 '고층 빌딩 꼭대기에서의 점심식사(Lunch atop a Skyscraper)'라는 사진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작가 불명의 해당 작품은 뉴욕 맨해튼의 한 빌딩 건설 현장에서 식사하고 있는 여러 명의 건설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노동자들이 앉아 있는 철제 빔은 지상 260m 높이에 있어서 도시를 한눈에 품을 수 있는 배경을 자랑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또 미국의 대공황 당시 빠르게 이뤄진 산업화와 그 과정에 즐비했던 열약한 노동 환경을 담은 사진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누리꾼들은 "타임지는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는 억만장자들을 칭송하기 위해 건설 노동자들에게 있어 상징적인 사진을 소비했다"며 비판했다.

"타임지는 이 사진을 망칠 자격이 없다"고 댓글을 남긴 한 누리꾼은 "(타임지의)편집자들은 곧 그들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게 일자리를 뺏길 것이다"라며 비꼬기도 했다.

반면 "과거 건설 노동자들이 도시를 건설했던 것처럼 AI 기술자들도 앞으로의 AI 산업을 건설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 같다"며 '고층 빌딩 꼭대기에서의 점심식사' 사진 작품의 재해석은 탁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누리꾼들도 있었다.

몇몇 누리꾼들은 '레오 14세' 등 다른 후보들이 선정되지 않음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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