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업무 보고에서 새만금 매립 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을 주문하는 취지로 발언했다. 대통령은 매립 계획의 현실성을 지적했는데, 현재 40%가량 매립이 진행된 새만금 계획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나온 것이다.
이 대통령은 1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 보고에서 "정치가 표를 의식해 전북도민들에게 실현 불가능한 '희망 고문'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 보고 내내 새만금 개발 계획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5GW 발전 계획을 보고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그 좁은 새만금 구역 내에서 그게 가능하다는 것이냐"며 "쪼가리 땅을 모아서 몇 기가와트에 이르는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는 걸 잘 안 믿어진다. 지금 그거는 꿈이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오락가락하는 사업 계획과 불투명한 예산 추계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목표 대비 40%만 매립됐다"는 보고에 이 대통령이 정확한 소요 예산을 묻자, 새만금청 실무자는 "구체적 답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내용이 확정이 안 되는 것 같아서 맨날 바뀐다"며 "어디에 얼마를 개발하고 비용이 얼마나 들고,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분명하지가 않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전북도민들이 기대하는 기대치는 높은데 재정으로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면서 "그 얘기를 하면은 정치적으로 비난받을 것 같으니까 그냥 애매모호하게 다 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 그런 상태 아니냐"고 진단했다.
민자 유치 계획에 대해서도 "민자로 할 기업이 없으면 포기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며 "그냥 애매모호한 상태로 계속 갈 일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로 "전북도민들이 화낼 것 같으니까 얘기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있는 현실을 인정하고 할 수 있는 걸 후다닥 해치워야지 안갯속으로 또 20~30년 갈 수는 없지 않으냐"며 "고민을 좀 해보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