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액이 역대 처음으로 400조 원을 넘어섰다. 또 주택구입을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사람들과 금액 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5일 발표한 '2024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제도 아래 적립된 전체 금액은 431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2.9%(49조 원) 증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액이 400조 원을 돌파한 일은 201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제도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이 214조 원(49.7%)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확정기여형(DC)이 116조 원(26.8%),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99조 원(23.1%)이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확정급여형(DB)은 4.0%p 감소한 반면, 개인형 퇴직연금(IRP) 및 확정기여형(DC)은 각각 3.1%p, 0.9%p씩 증가한 결과다. 최근 안정성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호하면서 확정급여형(DB)의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진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운용하는 금융권역별로 나눠보면 은행이 224조 원(52.1%), 증권이 104조 원(24.1%), 생명보험이 82조 원(19.1%)을 맡고 있었다. 전년보다 증권, 은행은 각각 1.4%p, 0.5%p씩 증가하고, 생명보험은 1.6%p 감소했다.
운용방식은 원리금보장형이 74.6%, 실적배당형은 17.5%, 대기성은 8.0%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원리금보장형은 5.8%p 감소하고, 실적배당형은 4.7%p 증가했다.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할 수 있는 대상 사업장 164만 6천 개소 중 실제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사업장은 43만 5천 개소(26.5%)로, 전년보다 1.4%(6천 개소) 늘었다.
사업장 기준으로 보면 전체 도입 사업장 중 확정기여형(DC)이 68.0%, 확정급여형(DB)이 19.0%, 병행형은 7.4%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확정기여형(DC) 및 병행형은 각각 2.9%, 2.3% 증가했고, 확정급여형(DB)은 3.2% 감소했다.
전체 도입 사업장 중 종사자 수 30인 미만 도입 사업장(36만 7천 개소)이 83.0%를 차지했지만, 모별 도입률은 5인 미만 사업장(10.6%)에서 가장 낮고 반대로 300인 이상 사업장(92.1%)에서 높아 종사자규모가 클수록 도입률이 높았다.
가입 노동자로 보면 가입 대상 노동자(1308만 6천 명) 중 제도에 가입한 노동자는 697만 2천 명(53.3%)으로 전년대비 3.3%(22만 4천 명) 증가했다. 전체 가입 노동자 중 확정기여형(DC)은 54.6%, 확정급여형(DB)은 42.6%, 병행형은 2.0%를 차지해, 확정기여형(DC)이 0.9%p 증가하고 확정급여형(DB)이 0.9%p 감소했다.
특히 개인형 퇴직연금(IRP) 인원(359만 2천 명)은 전년보다 11.7%, 적립금액은 99조 원으로 30.3%(23조 원)나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인원은 6만 7천 명으로 4.3% 증가했다. 평균 중도인출 금액도 3조 원으로 12.1% 늘었다. 인원 기준으로는 역대 4위,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인원을 기준으로, 주된 중도인출 사유는 주택구입(56.5%), 주거임차(25.5%), 회생절차(13.1%) 순으로, 주택구입이 3.8%p 증가하고 주거임차는 2.0%p 줄었다.
이에 따라 주택구입을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인원은 3만 8천 명, 이들이 인출한 금액은 1조 8천억 원으로 모두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