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사망자와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호주 시드니 해변 총격 사건의 용의자 중 아들이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연관성으로 정보기관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은 부자 관계로, 아버지 사지드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아들 나비드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15일(현지 시간) 아들 나비드 아크람이 2019년 시드니에서 적발된 IS 연계 테러 계획 사건과 관련해 호주안보정보원(ASIO)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과 정보기관으로 구성된 호주 합동 대테러팀은 당시 경찰이 IS의 테러 공격 계획을 사전에 차단한 이후, ASIO가 나비드의 주변 인맥과 연관성을 이유로 관심 대상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테러팀은 또 용의자들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의 차량에서 IS 깃발 2개가 발견됐다고 ABC는 전했다.
마이크 버지스 ASIO 국장은 이와 관련해 총격범 중 한 명이 "우리에게 알려진 인물이었지만 즉각적인 위협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이번 사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은 2015년부터 호주 내 총기 면허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총기 6정을 허가받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호주 정보기관이 시드니 해변 총격 사건과 이란의 연관성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월 호주 정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주 내 유대인을 겨냥한 방화 공격 2건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호주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한 바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으로 10살 소녀 1명을 포함해 사망자는 16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40여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