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현장이 정말 욕망으로 드글드글했다"며 촬영 당시 분위기를 떠올렸다.
우 감독은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발표회에서 "정말 영화 찍듯이 찍었다"며 "배우, 스태프들과 이 작품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리즈라고 해서 별 차이를 두지는 않았다. 이전에 찍었던 작품들만큼, 그 이상으로 완성도가 있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내용을 다룬다. 작품은 영화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 '하얼빈(2024)' 등을 연출한 우 감독과 정우성의 첫 OTT 도전작이기도 하다.
우 감독은 "배우들의 힘이 가장 컸고, 제 연출은 일단 배우들을 믿는 것이었다"며 "그들이 그 시대의 욕망과 광기를 제대로 시청자 여러분들께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 믿음을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제 연출의 중요한 키였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훌륭한 한국 드라마들이 있는 가운데 퀄리티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손색이 없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감히 그렇게 이야기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우 감독을 비롯해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강길우, 노재원, 박용우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 역의 현빈은 "백기태가 끝까지 저돌적으로 가는 이 욕망이 어디서부터 나왔을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부와 권력이 곧 정의가 되는 시대에 살아남아야 하는 지점을 쫓았다. 개인적인 성공도 있지만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었고, 저변에 굉장히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검사 장건영 역의 정우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상상력은 용기 있고 도발적"이라고 전했고, 군인 장교 백기현 역의 우도환은 "신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늘 함께 고민해 주시는 선배님들께 항상 많이 배웠다. 시즌1을 보시면 시즌2 기다리게 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수사관 오예진 역의 서은수는 "분장과 소품, 공간까지 모든 요소가 가꿔져 있어 항상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 일본 조직의 실세 이케다 유지 역의 원지안은 "현빈 선배님을 현장에서 뵐 때는 그 시대를 살고 있는 백기태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대통령 경호실장 천석중 역의 정성일은 "천석중은 중정을 휘하에 둔 최고의 실세로, 사람을 잘 믿지 않고, 자기의 성공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인물"이라고 전했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오는 24일 디즈니+에서 2개의 에피소드부터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