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 싣는 순서 |
| ①'통합 강원대' 강원 미래교육 혁신 이끈다 ②'멀티 캠퍼스' 통합 강원대 "고등교육 혁신 이정표" |
'4대 특성화 캠퍼스' 구축…거점형 멀티 캠퍼스 운영
통합 강원대학교 출범에 지역사회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캠퍼스 운영 방식이다.춘천, 삼척, 강릉, 원주 등 4개 캠퍼스는 각 지역의 산업적 특성과 강점을 살려 기능별로 분산되면서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멀티 캠퍼스(Multi-Campus)' 체제로 운영된다.
춘천캠퍼스는 정밀의료, 바이오헬스, 데이터산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연구 거점'으로 육성되며 삼척캠퍼스는 액화수소, 방재산업, 에너지 분야의 메카로서 '지산학 협력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강릉캠퍼스는 신소재, 해양바이오, 천연물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지학연 협력 거점'으로, 원주캠퍼스는 반도체, 디지털헬스케어, 이(E)-모빌리티 중심의 '산학협력 거점'으로 각각 특성화할 방침이다.
4대 캠퍼스 구축을 위해 대학은 '대학혁신전략실' 신설과 '캠퍼스총장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선진적인 '분권형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총장 직속기구인 '대학혁신전략실'은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과 재정사업 기획, 데이터 기반 성과관리 등 통합 대학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각 캠퍼스는 '캠퍼스총장'을 중심으로 입시, 교무, 학생 지도 등 학사 운영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학사 구조 혁신' 탑클래스 통합학과로 융합형 인재 양성
통합 강원대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사 구조를 대대적으로 혁신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탑클래스 통합학과'다. 100명 이상 규모의 대형학과를 캠퍼스 간 공동 운영, 학생들이 물리적 이동 없이도 다양한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춘천캠퍼스의 컴퓨터공학과와 원주캠퍼스의 컴퓨터공학과는 하나의 학과처럼 운영되며, 원격 공동교육체계와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학습 시스템을 구축해 시공간의 제약을 허물었다.
지역연계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형 교육모델인 'P3L(Place·Problem· Project-based Learning)' 수업도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은 강의실을 벗어나 지역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삼척캠퍼스의 '리빙랩(Living Lab)' 프로젝트나 지자체와 협력한 '컬러감자 품종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대학은 이를 통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졸업 후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릉원주대와의 통합으로 강원대는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수의과대학 등 4개 의약계열을 모두 갖춘 국가거점국립대로 거듭날 수 있게 됐으며 지역 의료 인재 양성과 바이오산업 발전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 유니콘 기업' 통합 강원대가 만든다
강원대는 캠퍼스 자체를 거대한 창업 단지로 변모시키고 있다.
특히 강원대 만의 특화 프로그램인 '창업 미네르바 스쿨'을 가동해 춘천·삼척·강릉·원주 4개 캠퍼스별로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실전형 창업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286개의 창업 교과를 통해 9400여 명의 학생이 교육을 이수했으며, 창업동아리와 경진대회 등 비교과 프로그램에도 25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캠퍼스 내 창업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강원대 졸업생이 창업한 '감자아일랜드'나 교원 창업 기업인 '에이프릴바이오' 등의 성공 사례가 배출되며 대학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역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컨테이너 40여개 동으로 구성된 'KNU스타트업큐브'는 학생과 교원 창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 사업화까지 원스톱 지원이 이뤄진다. 실제 학생 창업 35건, 교원 창업 17건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배출했다.
최근에는 강원대 창업동아리 '고위드(Go With)' 팀이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학생 비즈니스 프로젝트 대회인 '2025 인액터스 코리아 국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위드' 팀은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상추'를 활용한 가뭄 예방 비료를 개발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수상과 함께 지난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대학은 창업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70%를 보이고 있는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하여 기업 입주 공간, 연구 시설, 주거 및 문화 시설이 집적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곳에 들어설 '산학연 혁신 허브'는 바이오, 반도체,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산업 분야의 150개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117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힐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학생 3천 명 시대' 글로벌 캠퍼스 도약 '초거대 통합' 추진
강원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697명으로 곧 '유학생 3천 명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5년 전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강원대가 글로컬 캠퍼스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학은 해외 현지에 'KNU 문화원'을 설치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입학 전 사전 교육 프로그램인 'KNU 예비학부'를 통해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적응을 돕고 있다.
입학 후 학업·생활·취업을 아우르는 원스톱 지원센터를 통해 유학생들이 지역 사회에 정주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인 관리를 제공한다.
통합의 외연도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강원대는 강릉원주대와의 통합에 이어 춘천교육대학교 및 강원도립대학교와도 통합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강원특별자치도 전체의 고등교육 생태계를 아우르는 초거대 통합 모델을 구축,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라는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정재연 강원대 총장은 "통합 강원대학교는 대한민국 고등교육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국 최대 규모의 지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도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고, 지역의 미래를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