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질타를 받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이 대통령의 '책갈피 달러' 관련 지적에 대해 "전수조사는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거취 논란에 대해서도 "사퇴 생각 없다"고 일축했다.
이 사장은 이날 인천 중구의 인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 대한 여권의 사퇴 압박 등의 질문에 "임기가 정해진 자리라 다른 생각은 별도로 해보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등에서) 직접적으로 거취를 표명하라 연락받은 적 없고,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사장은 책 사이에 달러를 끼워 해외로 반출하는 이른바 책갈피 달러 문제와 관련해 시간 소요 등의 문제를 들어 전수조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되지만 여행객들에게 굉장한 불편을 끼쳐 어렵다"고 말했다.
또 관련 업무 소관 논란과 관련해서도 "공사 업무가 아닌 세관(관세청 소속 인천공항본부세관)의 업무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대통령께서도 관심이 많으시고 전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지금 하고 있는 보안 검색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세관에서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저희가 협의를 하니,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도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이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의 업무 숙지가 미비하다며 "말이 길다", "왜 자꾸 옆으로 새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걱정스러운 것은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인천공항공사는 여객터미널의 항공사 이전과 재배치에 따른 운영 준비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총여객의 66%가 제1여객터미널로 몰리는 상황인데, 아시아나항공 등이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면서 1터미널의 여객이 49% 수준으로 줄어들며 혼잡이 완화될 것으로 공사는 기대했다.
공사는 2터미널의 인원과 시설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보안검색 인력 119명을 증원했으며 주차장 용량은 1만9553면에서 2만5540면으로 늘리고 탑승게이트 또한 47곳에서 63곳으로 늘려 운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