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계 "환단고기는 위서…정부, 단호한 입장 취해야"

환단고기. 연합뉴스

한국고대사학회(회장 여호규)와 한국역사연구회(회장 박종린) 등 국내 대표적인 역사학 및 고고학 분야 48개 학회가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사이비역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환빠'와 '환단고기'를 언급한 것을 계기로 사이비역사가 정치·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며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명확하게 선을 긋길 바란다"고 밝혔다.

학회들은 "사이비역사는 일제의 대아시아주의를 모방해 '한민족의 위대한 고대사'를 주창하며 싹텄고,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와 전두환 정권의 군사독재를 옹호하는 국수주의적 이념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또 "역사학계의 정설은 (환단고기가) 1979년에 이유립이 간행한 위서(僞書)라는 것"이라며 "위서는 말 그대로 가짜 역사서일 뿐 어떤 사료적 가치도 없다"고 했다.

성명은 "역사학계와 사이비역사 사이엔 어떠한 학문적 논쟁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실은 환단고기와 관련된 대통령의 애매모호한 표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사이비 역사의 위험성을 직시하고, 정부는 명확한 입장을 표현하고 어떠한 지원도 하지 말 것이며, 역사 정책 수립과 추진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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