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노인들, 치매 가능성 더 높다

어르신 1만 4천명 방문조사 결과

연합뉴스

혼자 사는 노인의 치매 위험이 더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신체 기능 저하와 사회적 고립이 겹치면서 인지 기능 악화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올해 방문건강관리사업(어르신 집에 직접 찾아가 건강관리해주는 서비스) 등록 어르신 1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능 평가 결과, 노쇠 또는 전(前)노쇠 상태에 해당하는 어르신이 전체의 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거노인은 비독거노인보다 노쇠군에 속할 가능성이 약 1.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쇠군 어르신의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은 더욱 뚜렷했다. 조사 결과 노쇠군은 비노쇠군에 비해 인지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약 1.7배 높았고, 우울 증상은 3.4배, 낙상 경험은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쇠가 단순한 체력 저하를 넘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인지 기능 악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의미다.
 
사회적 고립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노쇠군 어르신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외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비노쇠군보다 3배 이상 높아, 활동량 감소와 대인 관계 단절이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수록 신체·정신 기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에 서울시는 병원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동네에서 예방과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서울형 허약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근력 운동과 영양·구강·만성질환 관리를 병행하고, 방문간호사와 건강장수센터를 연계해 독거노인 등 취약 어르신을 집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노쇠를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만큼,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한 생활권 기반 건강 관리가 치매 예방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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