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만족스러워요. 사은품도 많고 룰렛 이벤트들도 재밌어서 참가할 맛이 나요."
행사장 입구는 개장 전부터 '오픈런'을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오전 10시 오픈과 동시에 이용객들은 "와, 대박"을 외치며 들뜬 표정으로 행사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압도적인 규모다. '홀리데이 테이블(Holiday Table)'을 콘셉트로 한 이번 '컬리푸드 페스타'에는 160여 개의 F&B 브랜드가 참여했다.
행사장 중앙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만찬 테이블이 설치돼 시선을 끌었다. 이를 중심으로 행사장은 식료품, 디저트·유제품, 간편식, 축·수산, 신선, 건강식품, 음료·간식 등 총 7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행사장이 넓은 만큼 나름의 전략을 세워 방문한 이용객도 있었다. 의정부에서 온 김현지(31)씨는 "작년에도 방문했는데, 그때는 규모가 큰 부스일수록 줄이 길고 이벤트도 금방 마감됐다"며 "그래서 올해는 오픈하자마자 메인 부스부터 둘러보는 게 전략"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부스가 워낙 커서 체력 소모가 큰 만큼 혼자 왔다"고 덧붙였다.
'컬리푸드 페스타'의 하이라이트는 다양한 먹거리를 현장에서 직접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오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부스 중 하나는 닭고기 전문 업체 '하림'이었다. 행사가 시작한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150여 명의 이용객이 이곳을 찾았다
하림 부스에서는 만두와 라면, 치킨너겟, 닭갈비 등을 시식할 수 있었다. 치킨너겟을 맛본 주부 유현지(45)씨는 "맛있다"며 "마켓컬리 행사에 처음 와봤는데 재밌다"고 말했다.
하림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풀무원' 부스 역시 뜨거운 인기를 받았다. 풀무원은 기존에 익숙하던 순두부와 달리 시각적인 요소를 강조한 제품을 선보였다. 풀무원 관계자는 "원래 두부는 되게 하얗고 밋밋한데, 고객들이 인스타 같은 SNS에 올릴 걸 고려해 예쁘게 구성하기 위해 신경 썼다"고 말했다.
각 기업이 '헬시 플레저(Health Pleasure)' 트렌드를 겨냥한 점도 돋보였다. 삼양은 이번 행사장에서 식물성 단백질 스낵 '펄스랩'과 프로틴 파스타 '탱글'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양 관계자는 "컬리는 건강한 식생활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두터운 만큼, 건강 콘셉트 제품을 중심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부스 곳곳에서도 '저당'을 강조한 홍보 문구가 눈에 띄었다.
특히 올해는 이연복, 정지선 셰프 등 유명 셰프 12인이 직접 간편식을 활용해 요리 시연을 하는 '쿠킹쇼'도 선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첫 주자로 나선 김호윤 셰프의 쿠킹쇼가 시작되자 이용객들은 카메라를 들고 몰려들었다. 남은 행사 기간 동안 매일 3명의 스타 셰프가 이용객 앞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하며 상품 개발 비하인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행사장 곳곳에서는 양손 가득 사은품을 든 이용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친언니와 함께 방문한 배정민(31)씨는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사은품을 많이 받았다"며 "온라인에서는 평소 접하기 어려워 구매를 망설였던 중소기업 제품을 여기서 직접 맛보고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즐길 거리도 풍성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많은 기업은 인스타그램 팔로우나 카카오톡 채널 추가 등을 조건으로 내건 룰렛 이벤트를 운영했다. '바름팜'은 인형 뽑기 기계를 가져와 자사의 제품인 채소나 구황작물 등을 뽑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그릭 요거트 브랜드 '요즘'은 키링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18일 개막한 컬리푸드 페스타 특별 기획전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컬리 최재훈 최고커머스책임자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컬리푸드페스타에서 대표 미식 축제에 걸맞은 큐레이션과 풍성한 콘텐츠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컬리와 160여 개 브랜드가 준비한 다채로운 맛은 물론 오감으로 즐기는 체험을 통해 행복한 연말의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