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미터가 넘는 차체가 엑셀을 밟는 순간 '조용히' 튀어나간다. 포르쉐의 최상위 플래그십 2025년식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야성과 럭셔리 세단의 품격, 그리고 최신 전동화 역량이 하나로 뭉친 기술 집약체다.
세단에 흐르는 스포츠카 DNA
전장 5054mm, 휠베이스 2950mm에 달하는 차체는 대형 세단의 정의에 꼭 들어맞는다. 차체는 길지만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덕분에 둔탁하지 않고 쿠페처럼 매끄러운 실루엣을 자랑한다.전면에는 야간에도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는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자리잡고 있다. 3만 2천 개 이상의 픽셀로 구성된 이 첨단 광원은 밤에도 주행 차선에만 빛을 정밀하게 비춰준다. 하단부의 넓은 공기 흡입구까지 스포츠카다운 강인함을 드러낸다.
21인치 센터 록(central locking system) 단조 휠이 장착되어 있다. 너트 하나로 휠을 고정해 가속 반응성을 높였다. 단순한 럭셔리 세단이 아닌 서킷 주행까지 가능한 고성능 모델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GT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얇은 림과 주행 모드를 즉각 변경할 수 있는 '모드 스위치', 포르쉐 특유의 직관적인 다기능 버튼이 탑재됐다.
실내 역시 럭셔리 세단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다. 널찍한 공간에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수평적 레이아웃은 시각적인 안정감을 더한다.
세단답게 뒷좌석에 대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열선 및 통풍 기능이 기본 탑재됐고 레그룸도 넉넉하다.
디스플레이는 탑승자가 개별적으로 인포테인먼트와 4존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 등을 조작할 수 있게 해 최상의 안락함을 선사한다. 실내에는 미세먼지 센서와 공기 정화 시스템(이오나이저 포함)이 적용되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만드는 782마력, 그 이상의 폭발력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의 정체성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에 있다. 단순히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포르쉐는 이 시스템을 동력 증폭 장치로 활용했다.PHEV 시스템 덕분에 4.0리터 8기통 엔진(612마력)과 전기 모터(190마력)가 결합, 시스템 합산 782마력(575kW)이라는 압도적인 최고 출력을 달성했다. 대형 세단이지만 2.9초 만에 시속 100km, 9.9초 만에 시속 200km에 도달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325km/h다.
최대 토크는 102kg·m다. 동급 초고성능 세단 시장에서도 가속력은 물론 언덕길에서도 힘차게 주행할 수 있다.
'터보 S'다운 괴력은 8단 PDK(포르쉐 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로 전달된다. PDK는 수동 변속기 2개가 결합된 구조로, 동력 손실 없이 매우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전기 동력과 첨단 섀시가 완성하는 최첨단 기술
배터리와 전기 주행 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파나메라 터보S 하이브리드의 특징이다.25.9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 모드로도 시속 1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일상적인 도심 주행이나 근거리 이동을 할 때에는 완벽한 전기차다.
특히 11kW 온보드 충전기가 탑재되어 있어 일반적인 가정용 충전(3~7kW)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 11kW 충전 환경에서는 2.7시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PHEV 모델로서 최고 수준의 빠른 충전 속도에 해당한다.
첨단 섀시 기술은 파나메라에 대형 세단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민첩성을 더해주는 요소다.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를 기본 탑재했다. 여기에 뒷바퀴까지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미세하게 조향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긴 차체에도 불구하고 좁은 길이나 코너에서도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포르쉐 토크 벡터링 플러스(PTV Plus) 기술까지 더해져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가격은 3억4930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