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윤석열 8시간 조사…"진술거부 없이 혐의부인"

尹 측 "원활히 질문-답변 이뤄졌다"
수사 기간 8일 남아…처음이자 마지막 조사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20일 처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약 8시간 동안 이뤄진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광화문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조사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은 조서 열람을 마치고 오후 6시30분쯤 퇴실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받는 피의 사실 6가지에 대해 이날 조사를 벌였다. 우선 김건희씨가 명태균씨로부터 2억7천만원 규모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혐의와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1억4천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 공범이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씨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인사 및 현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는 것에 관여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또 2021년 말 대선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김건희씨 관련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있다.

약 2시간의 오전 조사에선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조사가 이뤄졌다. 오후 조사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금품 수수 관여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진술거부권 행사 없이 적극적으로 방어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조사 종료 후 기자들에게 "서희건설 및 이배용 건 등을 조사했고 원활하게 질문과 답변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수사 기한이 종료된다. 따라서 남은 8일 동안 윤 전 대통령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씨를 함께 기소하기 위한 법리 및 적용 혐의 검토, 조서와 증거 자료 정리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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