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러시아와 접촉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북한 관련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의 북핵 관련 당국자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를 비공개로 방문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북핵담당특임대사 등 러시아의 북핵 당국자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우리 외교당국은 이석배 주러시아대사를 중심으로 필요시 러시아 외무부 인사들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9월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제외하면 양국 북핵 당국자의 접촉이 확인된 건 지난해 10월 북한의 러시아 파병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외교부 유라시아 관련 당국자가 아닌, 북핵 관련 당국자가 방러한 이유는 지난 9월에 이어 양국 간 대화 채널을 복구하는 차원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공통 의제인 북핵을 먼저 내세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 새로운 외교 공간이 열릴 것에 대비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내년 정부가 남북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 본격화를 예고한 가운데, 러시아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역할을 주문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경제·금융제재에 참여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또 북한과의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