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광주FC가 이정효(50) 감독과의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해 "이정효 감독의 중도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관련 절차를 거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 감독은 지난 12일 계약 해지를 공식 요청했으며, 구단은 법률 검토와 내부 논의를 거쳐 감독 본인의 확고한 의사와 계약상 절차를 존중해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이 감독은 2022년 광주 지휘봉을 잡은 뒤 3년 연속 K리그1 잔류를 이끌었고, 코리아컵 준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이정효 감독과 결별한 광주는 즉시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구단은 재정 여건과 시민구단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존의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축구 철학을 계승하거나 이를 보완해 성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후보군을 압축한 뒤 구단주 보고와 협상 절차를 거쳐 최종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정효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도 전했다. 그는 이 감독은 "광주에서의 4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고, 가장 뜨거웠으며, 무엇보다 가장 사람 냄새가 나는 시간이었다"며 "광주는 제게 단순한 팀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 법, 원칙을 지키는 법, 그리고 버텨내는 법을 가르쳐준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려고 한다. 이번 결정은 광주가 시민구단으로 돈이 없어서 또는 어떤 조건 때문이 아니다"라며 "더 넓은 무대에서 부딪치고, 증명함으로써 한국 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광주를 떠나지만, 광주에서 배운 축구와 사람에 대한 믿음은 앞으로의 제 모든 선택 속에 함께할 것"이라며 "광주의 감독이었다는 것을 평생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