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며 항해하다 좌초…여객선 책임자들 줄줄이 구속 기소

무인도 충돌로 47명 부상… 검찰 "중과실 책임 묻겠다"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 정박돼 있다. 배 앞머리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진 모습. 한아름 기자

전남 신안 무인도 좌초 사고로 40여 명의 부상자를 낸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가 구속기소됐다.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은 전방 주시 의무를 소홀히 해 사고를 낸 혐의(중과실치상 및 선원법 위반)로 선장 A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1월 19일 신안군 해상을 항해하던 중 최소한의 전방 주시조차 하지 않아 죽도에 충돌하는 좌초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로 여객선에 탑승해 있던 267명 가운데 47명이 가벼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선장이 직접 조종해야 하는 위험 수역에서 지휘를 하지 않았고, 선장실에서도 항해 장비를 제대로 주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타실에서 운항을 담당한 1등 항해사 B(39)씨와 조타수 C(39)씨 역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경과 협력해 공공의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 안전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사고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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