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오리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인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라남도는 23일 전남 나주시 동강면 한 종오리 농가의 농장주가 산란율이 평소보다 20% 저하돼 AI 의심 신고를 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해 동물위생시험소에 의뢰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최종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확인 중이며 1~3일쯤 걸릴 예정이다.
전남도는 H5형 항원 검출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2명)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통제 및 소독 등 방역 조처를 했다. 또한 도 현장 지원관(2명) 등을 파견해 주변 환경조사를 마쳤으며, 발생 원인도 분석 중이다.
전남도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오리 6천 마리와 해당 농장주의 가족 농장에서 사육하던 오리 3천 마리를 각각 선제 살처분하고 발생농장 반경 10km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이동제한과 소독, 예찰 등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전남 오리농장 및 해당 농장 시설 등에 대해 24일 밤 11시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방역지역과 발생 농장으로부터 10km 63 사육농장에 대해 선제 AI 일제 검사에도 들어갔다.
특히 전남 나주는 전국 오리 사육 주산지로 42개 농장에서 70만 5천 마리를 사육하고 있고 닭은 70농가에서 5백42만 8천 마리를 기르고 있어 AI 확산 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4일 현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전국적으로는 18건이 발생했고, 전남은 지난 8일 영암과 21일 나주에서 각각 1건이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도 전남 4건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0건의 AI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남도 농축산식품국 관계자는 "철새 본격 도래 시기로 가금농장에서 차단방역이 실천되지 않으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금농장에서는 철저한 소독과 출입통제, 축사 출입 시 전실 이용 등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즉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