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과와 단감은 생산량이 감소한 반면 배와 감귤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가격은 크게 떨어졌고 사과 가격은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과일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사과 생산량은 1년 전인 2024년에 비해 2.6% 감소한 44만 8천 톤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에 따른 품종 전환 및 봄철 산불 피해 등으로 성과수 재배면적은 3.7% 감소했지만 병해충 피해가 줄어 10a당 생산량은 1.1% 증가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사과 저장량(12~7월 출하)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어 2026년산 수확 전까지 유통 가능물량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생산량의 경우 지난해보다 10.7% 증가한 19만 7천 톤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성과수 재배면적은 2.4% 줄었으나 병해충 피해가 줄고 수확기 생육 상태가 좋아 10a당 생산량이 13.4%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자료를 보면 온주감귤 생산량은 1년 전보다 열과 및 낙과 피해가 감소하고 대과 생산 증가로 전년 대비 7.2% 증가한 45만 8천 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노지감귤은 40만 2천 톤으로 1년 전에 비해 8.1%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공급량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도 생산량은 1년 전보다 2.0% 감소한 19만 5천 톤으로 추정된다. 다만 포도(샤인머스캣) 저장량은 4.0% 증가해 설 명절까지 충분한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감은 수확기 강우가 지속되며 탄저병이 증가해 생산량은 1년 전보다 3.1% 감소한 9만 톤으로 전망된다.
딸기는 겨울철 주산지 기상여건 호조 및 병해충 감소 등 작황이 양호해 12월 출하량은 1년 전보다 4.5% 증가하고 1월 이후에도 양호한 작황이 이어져 출하량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배, 감귤, 포도, 딸기 등 주요 과일의 공급 여건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사과는 봄철 저온 피해 등으로 대과(大果)의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품위과 위주로 가격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과 가격은 오르고 배 가격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2월 23일 기준 사과(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7672원으로, 1년 전보다 4.27%(1133원) 올랐다. 12월 하순 기준으로는 12월 중순보다 3%(799원) 상승했고 평년 동순 대비 4%(948원) 올랐다.
배(12월 23일 상품 10개 기준)의 소매가격은 2만6767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34%(1만3552원) 하락한 것이다. 12월 하순 기준으로는 12월 중순에 비해 8%(2225원) 떨어졌고 평년 동순보다는 27%(9664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2026년산 사과가 수확될 때까지 정부가 출하시기와 출하처를 지정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확대 공급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수요에 따라 분산 공급해 안정적으로 사과가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2026년산 과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과수·과채 생육관리협의체를 중심으로 생육 상황을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12월 20일부터 기존의 '농식품수급안정지원단'을 '농식품시장관리과'로 개편해 농식품 수급 안정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등 원예농산물을 비롯한 농축산물 수급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생육 불안 상황에 적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