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연말을 앞두고 105세 고령의 이산가족을 방문·위로하면서 "남북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통해 인도적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정 장관이 서울 은평구에 거주 중인 이산가족 김봉환(105세) 노인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이산의 아픔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다고 전했다.
김봉환 노인은 "한국전쟁 당시 부모 및 형제자매들과 헤어진 후 평생 고향에 있는 동생들을 만나게 되길 소망"해 왔으며, 정동영 장관에게 "북에 남은 가족들의 생사확인이라도 할 수 있기를 요청"했다.
이에 정동영 장관은 "이산가족은 분단이 낳은 가장 큰 슬픔이며 개인의 아픔을 넘어 우리 민족의 비극"이며,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고령인 만큼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김 노인에 큰 절을 한 뒤 이산가족 영상 편지를 시청하고 가곡 '나의 살던 고향은'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94세 이상 이산가족 중 기초생활 수급권자 100명에게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연하장과 위로 물품을 전달했다.
현재 이산가족 신청자 13만 4514명 중 생존자는 3만 4658명으로, 이 가운데 90세 이상이 1만 1083명, 100세 이상이 660명이다. 90세 이상 이산가족의 비율은 지난 2017년 18.9%에서 올해 32%로 크게 증가 하고 있다.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은 남북 교류 협력은 물론 이산가족 방문과 화상 상봉 등 인도적 사안에 대해서도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내년에도 이산가족 초청 위로행사, 유전자 검사 및 영상편지 제작 사업 등 이산의 아픔을 위로하고 이산가족 교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들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년 '이산가족 생애기록물 수집 및 디지털 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