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 2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으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주포 레오는 상대 선수와 신경전에도 제몫을 해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16 21-25 29-27)로 이겼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경기장을 찾은 2536명의 팬들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화끈한 승리를 선물했다.
최근 2연승으로 10승 6패가 된 현대캐피탈(승점 32)은 1위 대한항공(승점 37·13승 2패)에 이어 2위를 달렸다. 3위 KB손해보험(승점 28·9승 8패)과 격차를 벌렸다.
레오는 이날 56%가 넘는 공격 성공률로 양 팀 최다 27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허수봉이 62.5%의 공격 성공률로 16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고, 신호진 역시 55.56%의 공격 성공률을 보이며 11점으로 거들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 세터 황승빈은 절묘한 볼 배급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최민호가 속공 7개 중 6개를 꽂고, 바야르사이한도 공격 성공률 50%를 찍는 등 현대캐피탈은 팀 공격 성공률에서 59.62%로 48.04%의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특히 레오는 우리카드 아시아 쿼터 알리와 주포 대결에서 웃었다. 서로 상대를 겨냥해 서브 에이스를 뽑는 화력 대결 속에 둘은 4세트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알리도 24점을 올렸지만 팀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레오는 서브 에이스에서 3-2로 알리에 앞섰다. 김지한(16점), 아라우조(11점)도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쉽게 1, 2세트를 따낸 가운데 우리카드가 3세트를 만회하며 분위기가 접전으로 흘렀다. 4세트 27-27 팽팽한 듀스에서 허수봉이 퀵 오픈을 터뜨린 뒤 알리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경기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