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레전드 지네딘 지단이 알제리 국가대표로 뛰는 아들을 지켜봤다.
지단은 25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물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알제리와 수단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찾았다.
알제리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 중인 아들 루카 지단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지단은 알제리 이민자 2세대 출신이다. 아들도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 하지만 프랑스 축구 레전드가 된 아버지를 따라잡지 못했다. 현재 스페인 2부 그라나다 소속. 루카 지단은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국적 변경을 요청했고, 아버지와 달리 할아버지의 나라 알제리 국가대표로 뛰게 됐다.
루카 지단은 지난 10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우간다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알렉상드르 우키자의 부상 이탈로 기회를 얻었다.
루카 지단은 클린시트로 아버지의 응원에 화답했다.
알제리는 리야드 마레즈(알아흘리)가 2골을 터뜨렸고, 이브라힘 마자(바이어 레버쿠젠)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알제리는 1990년과 2019년에 이은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마레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로 대회를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두 차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반드시 제대로 대회를 시작하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해냈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