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통일교 특검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추천권 구상을 두고 "특검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장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인사들로 구성된 헌법재판소에서 추천한다거나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추천한다는 건 결국 민주당이 직접 추천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당이 이를 계속 고집한다면, 결국 특검을 받는 척하다가 추천권 논쟁으로 연말과 연초를 보내면서 이슈를 흐지부지 만들려는 꼼수였다고 비판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가장 중립적인 기관에서 추천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통일교 특검 논의를 함께 주도해온 개혁신당과의 공동 대응 구상에 대해 장 대표는 "이번 주 안에 민주당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기관의 특검 추천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특검 의지가 없다고 받아들이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교 게이트 특검은 반드시 관철해야 할 사안"이라며 "민주당이 전향적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면 모든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싸울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민주당이 합의를 미루면 공동 단식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정강·정책 1호에 명문화된 '기본소득' 삭제 방안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과 보수 정당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드리면서 필요하다면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원들이 필요성을 인정해 줄 때 논의가 시작된다"며 "지금까지는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장 대표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24시간 필리버스터를 계기로 유화적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서는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 장동혁 대표가 위헌적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막기 위해 장장 24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노고 많으셨다"며 "모두 함께 싸우고 지켜내야 할 때"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