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꺼내 든 두 장의 카드가 주는 메시지를 놓고 업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정 회장은 24일 진은숙 ICT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며 현대차 창립 이래 최초의 여성 사장을 배출시켰다. 진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차 첫 여성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그룹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따냈다.전통적 제조업 구도가 강한 현대차의 금기를 꺤 과감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진 사장은 앞으로 그룹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 전략 수립·실행을 총괄하며 'IT식 유연 문화'와 '자동차 제조 실행력'을 결합하는 조직 혁신을 이끌게 된다.
정 회장은 이날 진 사장승진 발표와 더불어 포티투닷(42dot) 판교 본사를 직접 방문해 자율주행 및 SDV 전략의 중간 점검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6 기반의 레벨2+ E2E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를 시승했다. 총 15km 구간을 약 30분간 주행한 시승 이후, 정 회장은 주요 임원 회의에서 "안전성과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룹 차원의 전략적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송창현 전 대표 사임 이후 첫 최고경영층의 현장 점검으로, 외부 우려 해소와 내부 기술 신뢰를 재고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