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빠른 北 핵잠수함 건조…러시아 지원이 결정적[박지환의 뉴스톡]

[앵커]
북한이 성탄절인 오늘 우리의 핵추진 잠수함 추진 계획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이 현재 건조 중인 핵잠수함을 과시하듯 공개했습니다.
 
최근 미국 핵잠수함의 부산입항을 비난하며 신형 장거리 대공미사일도 시험 발사 했습니다.
 
김학일 기자를 연결합니다.
 
김 기자, 북한이 오늘 현재 건조 중인 핵잠수함의 전체 모습을 공개했죠?
 
연합뉴스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 건조 중인 핵잠수함의 일부 모습을 공개했는데 오늘은 전체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색으로 도장된 핵잠수함 옆에서 딸 주애, 관련 인사들과 함께 서 있는 모습였습니다.
 
북한은 이 잠수함을 8천 700톤급 핵 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전략 유도탄은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순항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을 뜻합니다.
 
우리가 건조하려는 핵잠수함은 동력만 핵연료를 쓰는 것이지만 북한은 핵연료는 물론 핵미사일까지 탑재한 그야말로 핵잠수함입니다.
 
[앵커]
김 위원장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핵잠수함 건조 계획을 비판했다면서요.
 
[기자]
북한은 지난 달 한미 팩트시트 합의 공개 때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우리의 핵잠수함 추진을 비난했는데, 김 위원장이 이번에 직접 공개 비난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잠수함 계획에 대해 "국가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위협으로 간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적들이 군사적 선택을 기도한다면 가차 없는 보복공격을 받는다는 걸 인식시켜야 한다고 했는데요.
 
보복 공격이라는 말은 핵 공격을 받은 뒤에도 살아남아 상대에게 다시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이른바 2차 타격 능력의 확보를 과시하는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들의 "국위이고 국체이며 절대적 안전 담보인 핵 방패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숭고한 사명이라고 까지 강조하며 '해군 핵무장화'를 계속 강화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앵커]
북한의 핵잠수함 건조 속도가 매우 빠른데 아무래도 러시아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핵잠수함 건조는 통상적으로 원자로 등 핵심 장비를 모두 안에 집어넣은 뒤 외부를 용접해 완성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합니다.
 
북한이 오늘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이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데, 선체 중앙부는 바로 원자로가 들어가는 부분입니다.
 
이런 사진은 결국 원자로와 엔진, 미사일 발사관 등 핵심 장비의 장착이 끝났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형 원자로는 말씀하신대로 러시아가 지원했을 가능성이 큰데, 일각에서는 기술 지원이 아니라 원자로를 통째로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이런 속도라면 후년 정도에는 핵잠수함 진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노동신문 보도를 보면 핵잠수함 들이라는 복수의 표현이 나오는데, 핵잠의 추가 건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지난 2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은 핵잠수함만이 아니라 신형 장거리 대공 미사일도 시험 발사를 했죠?
 
[기자]
김 위원장 참관 하에 동해에서 신형 고공장거리 반 항공, 그러니까 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200 ㎞ 계선의 가상 고공목표를 명중 소멸"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고공 장거리 반 항공미사일 체계 구성을 위한 첫 시험발사라는 게 북한의 설명인데, 우리의 사드처럼 미사일 방어체계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국방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는 최근 미 핵잠수함 그린빌 함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국방성은 미국이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에 푸른 신호등을 켜주고 자국 핵잠수함을 빈번히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대응조치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 연합뉴스

[앵커]
김 기자, 김 위원장이 연말을 앞두고 그동안 민생행보를 해왔는데, 갑자기 몰아치듯 군사행보를 한 느낌도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역점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방공장 준공식에 연달아 참석하는 행보를 최근 보였습니다.
 
그런데 성탄절인 오늘 다수의 군사 행보를 공개한 겁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언제 핵잠 현장을 방문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어쨌든 오늘 공개했고, 어제 실시한 미사일 발사도 오늘 알렸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처럼 내년에도 협력하자며 김 위원장에게 지난 18일자로 보낸 축전도 오늘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한미가 핵잠수함 추진을 위해 별도의 협정을 추진하기로 한 소식이 어제 나왔고, 이틀 전 미 핵잠수함이 부산에 입항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의 이런 동향에 대해 성탄절 몰아치기 군사 행보와 러시아와의 협력 강조로 대내외에 발신하는 메시지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 메시지는 결국 자신들도 미국과 같은 핵보유국, 핵 전략국가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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