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당국의 고강도 개입 이후 급락한 뒤 크리스마스 휴일을 보냈던 원/달러 환율이 26일 장중 143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13분 1438.9원을 나타냈다. 전날 주간거래 종가(1449.8원)보다 10.9원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개장 직후 기록한 고점(1454.3원)보다는 15원 넘게 떨어졌다.
환율이 장중 143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달 4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이번 주 초반 1480원대였던 환율은 지난 24일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과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시장 복귀 정책 등 발표로 당일 144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로 대규모 달러 매도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른 외환 수급 대책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다양한 외환수급 대책으로 한 방향으로 쏠려있던 원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말 혹은 연초로 예상되는 국민연금 환 헤지도 본격화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리뿐만 아니라 실제 수급 측면에서도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환율은 누적된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와 개입을 계기로 한 풀 꺾이고 내년 상반기 환율은 지금보다 조금 더 낮고 안정적인 흐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그 이유로 "올해 연말 급등은 펀더멘탈 측면의 요인도 있지만, 수급 요인과 과열 심리가 반복된 측면이 있다"며 "일본 정부의 환율 안정화 대책 발표도 임박해 있다"고 설명했다.